문 잠그고 외부인 접근 차단…마약류 관련 서류제출 놓고 '줄다리기'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21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는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외부 접촉을 모두 차단한 모습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 강남보건소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부터 합동으로 H병원을 방문해 현장 실태 점검에 나섰다.

H병원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대표를 맡은 정장 제조업체 사무실과 고가 의류 매장이 있는 청담동 한 건물의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경찰과 보건소 관계자들이 실태 점검을 하던 오후 3시께 이 건물은 1층 유리문을 걸어 잠근 채 택배기사 등 용무가 있는 사람이 출입할 때만 문을 열어줬다. 1층에 있는 의류 매장 입구로 향하는 별도의 문만 개방된 상태였다.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성형외과 현장조사…자료제출 신경전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병원은 평일 오후 7시까지 진료를 하지만, 이날은 진료를 하지 않는 듯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리문 너머로 병원 직원과 경찰, 보건소 관계자들이 오가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으나 병원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건물 앞에 취재진이 몰리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출입구를 막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병원 측이 '업무에 방해된다'며 신고했다"고 전했다.

실태 점검에는 광수대 2명, 강남서 3명, 보건소 3명 등 총 8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아직 내사 중인 점을 고려해 병원 관리 권한이 있는 보건소와 함께 H병원을 찾았고, 현장에서 마약류 반입과 출입 내용을 담은 서류를 열람했다.

당초 현장 조사는 3시간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병원 측이 마약류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는 보건소 요구에 이견을 보여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태 점검은 압수수색 영장에 의한 강제 수사 절차가 아닌 만큼 서류를 강제로 가져갈 수 없다. 보건소는 병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제출을 거부한다고 보고 계속 제출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2016년 1∼10월 이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제보자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마약류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의혹이 불거지자 H병원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고,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선 경찰서가 아닌 광수대 마약수사계에서 사건을 맡기로 했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