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혐의 폭로 위협하며 최고 280억원에 '변호인 고용하라' 요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과거 성관계설을 주장했던 전직 포르노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의 전 변호인 마이클 아베나티가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로부터 최고 2천500만 달러를 갈취하려 한 혐의로 뉴욕 연방검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 미 언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베나티는 나이키의 비위 혐의를 폭로하겠다면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나티는 나이키측에 비위 혐의를 알고 있는 자신의 고객에게 150만 달러를 지급하는 한편, 자신을 변호인으로 1천500만~2천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비위 혐의를 폭로해 나이키의 시가총액 가운데 약 100억 달러를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나티는 이날 체포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나이키의 '고등학교 및 대학 야구 스캔들'을 폭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내일 개최할 것이라면서 범죄행위는 나이키의 최고위층은 물론 대학 야구의 유명한 이름들(인사들)에까지 미치고 있다며 이들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베나티는 자신의 고객이자 나이키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전직 아마추어 야구팀 코치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해 듣고 협박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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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나티는 이 같은 트윗을 올린 지 15분 만에 뉴욕 맨해튼에서 체포됐다.

아베나티는 전직 포르노 배우 클리퍼드의 변호인을 맡아 2016년 대선 한 달 전 당시 트럼프 후보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과 맺었던 '성관계 비공개 합의'가 무효임을 입증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 제임스 오테로 판사는 지난 7일 이번 소송의 진행 중에 트럼프 대통령 측이 클리퍼드와 '입막음 합의'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더는 법원이 관할할 사항이 아니라며 소송을 기각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아베나티가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공모가 없었다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가 공개된 지 하루만에 체포된 셈이라고 전했다.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클리퍼드는 최근 아베나티와의 관계를 끊었다.

클리퍼드는 "슬퍼지만 그의 체포가 충격적이지는 않다"면서 "나는 몇 주 전에 그가 매우 정직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의 변호를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베나티는 나이키 건과는 별도로 로스앤젤레스에서 160만 달러의 고객 합의금을 유용하고 410만 달러의 사기 대출을 한 혐의에도 연루돼 있다.

뉴욕증시에서 나이키 주가는 이날 한때 80.92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0.18% 오른 주당 82.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