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신인왕 출신…정규리그 MVP 이재영-챔프전 MVP 박정아 재격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토종 에이스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이재영(23·흥국생명)과 박정아(26·한국도로공사)는 나란히 신인왕 출신이다.

박정아가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2011-12시즌 먼저 여자부 최고의 신인 자리에 올랐고, 이재영은 흥국생명 입단 첫해인 2014-15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재영이 2016-17시즌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고 그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지만 '봄 배구' 경력에선 박정아가 훨씬 앞선다.

박정아는 이번 2018-19시즌까지 일곱 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2012-13시즌부터 5년 연속 챔프전에 올랐고, 2017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도로공사로 이적한 후 이번이 두 시즌 연속 챔프전이다.

박정아는 기업은행에서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시즌 도로공사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MVP로 뽑혔다. 이번이 5번째 챔프전 우승 도전인 셈이다.

하지만 올 시즌 활약에서는 3년 후배인 이재영이 박정아를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모두 앞섰다.

이재영은 정규리그 득점 부문에서 624점을 뽑아 어나이(기업은행·792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박정아는 588득점으로 톰시아(흥국생명·610점)에 이어 4위로 밀렸다.

챔프전 맞대결에서도 이재영이 박정아를 압도하고 있다.

이재영은 지난 21일 홈경기로 치러진 챔프 1차전에서 23점을 뽑으며 3-1 승리에 앞장섰다.

이와 달리 7점을 뽑는 데 그친 박정아는 '침대에서 잘 자격도 없다'면서 자신에게 '마이너스 100점'이라는 혹한 점수를 줬다.

1차전 부진의 자책감에 시달렸던 박정아는 23일 챔프 2차전에선 17점으로 제 몫을 해내면서 3-0 완승에 디딤돌을 놨다. 이재영(21점)보다 득점은 적었어도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장소를 도로공사의 안방인 경북 김천으로 옮겨 25일 진행한 챔프 3차전에선 이재영의 활약이 빛났다.

이재영은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34점을 몰아치는 불꽃 활약으로 풀세트 접전 3-2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정아도 28점을 뽑으며 분전했지만 득점력에서 앞서고 팀 승리를 챙긴 이재영의 판정승이었다.

올 시즌 유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인 이재영은 27일 열리는 챔프 4차전에서도 팀이 승리한다면 자신의 첫 챔프전 우승을 확정하며 챔프전 MVP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영과 득점포 대결을 벌이는 박정아로선 4차전에서 에이스 몫을 해내야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

박정아가 이어 최종 5차전에서 도로공사의 역전 우승을 이끈다면 2년 연속 챔프전 MVP에 오를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 톰시아(흥국생명)와 파튜(도로공사) 못지않게 토종 거포들의 역할이 중요해진 챔프 4차전에서 이재영과 박정아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