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부지 축구장 60여개 면적에 각종 편의시설…내년 개장 예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정부가 관광산업 부활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이집트대박물관'(the Grand Museum of Egypt)이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이집트 언론과 연합뉴스를 비롯한 외신 기자들은 7일(현지시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카이로 인근 기자지역의 이집트 대박물관을 찾았다.

이집트 고대유물부가 국제노동기구(ILO)로부터 제공받은 나무 100그루를 이집트대박물관 부지에 심는 행사를 하면서 이집트 대박물관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기자들이 대박물관을 찾았을 때 현대식 건물의 외관이 거의 완성된 상태였고 곳곳에서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박물관은 예상했던 것보다 컸다.

입구 쪽에서 본 건물 길이는 300m 정도에 달하고 외부는 유리로 세련되게 꾸며졌다.

특히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뜨거운 태양 아래 웅장하게 서 있는 쿠푸왕 대(大)피라미드와 카프레왕 피라미드가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대박물관과 피라미드의 거리가 약 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4천600여년전에 만들어진 두 피라미드는 이집트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고대 유산으로 높이가 140m 가까이 된다.

대박물관 내부에서도 피라미드의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심기 행사를 마친 뒤 고대유물부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소년 파라오'로 유명한 투탕카멘의 유물 전시실이 들어설 자리를 안내했다.

투탕카멘 유물은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근처 유리창을 통해 피라미드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박물관 외부뿐 아니라 내부 벽면의 디자인도 피라미드를 상징하는 삼각형 모양으로 채워졌다.

계단을 통해 1층 입구 쪽의 넓은 홀로 걸음을 옮기자 이집트의 유명한 파라오인 람세스 2세의 석상이 늠름한 자태를 드러냈다.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제19조 왕조 때인 기원전 13세기에 60년 넘게 통치했다.

집권기에 수차례 전쟁을 통해 현재 시리아에서부터 수단 북부까지 영토를 확장했고 아스완과 룩소르에 아부심벨 신전 등 많은 건축물을 세웠다.

대박물관의 람세스 2세 석상은 무게가 80t이 넘고 높이는 12m나 될 정도로 크다.

관광객들이 박물관 내부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유물로, 그 거대함에 압도될 것으로 보인다.

3천년 전 만들어진 이 석상은 카이로 도심에 전시됐다가 2006년 대박물관 건설 현장으로 옮겨졌다.

이집트 정부는 1992년 대박물관 건립 계획을 처음 발표했지만 그동안 자금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6년에야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집트 정부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80% 이상 마무리됐고 내년에 공식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대박물관에는 고대 파라오 시대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물 약 10만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대유물부는 2016년 여름부터 이집트 카이로 도심의 현 이집트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대박물관 부지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집트대박물관이 문을 열면 이집트 관광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이집트 정부 측은 기대하고 있다.

우선 대박물관 전체 부지는 약 50만㎡로 축구장 60여개가 들어갈 수 있는 면적이다.

이집트 정부는 대박물관을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 중 하나라며 홍보하고 있다.

또 대박물관은 단순한 유물관람 시설을 뛰어넘어 관광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고대유물부 관계자는 "박물관 부지에는 극장, 카페 등 각종 서비스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이집트의 유물 관람시설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카이로 도심의 이집트박물관은 전시공간 부족으로 많은 유물을 지하창고에 방치해왔다.

또 전시공간은 유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적어 관광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