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영국에서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처방받은 사람의 거의 절반이 2년 후에도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목표치 이하로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대학의 스티븐 웡 역학 교수 연구팀이 1990년부터 2016년 사이에 가정의 681명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16만5천11명에게 스타틴을 처방한 '임상진료 연구 데이터 링크'(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스타틴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약으로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National Institute for Clinical Excellence)은 스타틴의 LDL 감소 목표치를 4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 결과는 스타틴을 처방받은 2년 후에도 이 목표치까지 LDL이 줄어들지 않은 경우가 48.8%로 나타났다.

또 평균 관찰 기간 6년 사이에 새로이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사람이 2만2천798명(14%)이었는데 이 중 LDL 수치가 목표치까지 떨어지지 않은 그룹이 1만2천142명으로 목표치를 달성한 그룹의 1만656명보다 많았다.

연령, 기저질환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이는 목표치 미달 그룹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목표 달성 그룹보다 22%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또 LDL 콜레스테롤 40% 감소라는 목표치에 도달해야 건강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스타틴 처방에도 LDL 콜레스테롤 감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절반에 이르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스타틴의 약효를 무력화시키는 유전자 변이 때문일 수 있다.

또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이 스타틴과 상호작용을 일으켰거나 스타틴의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스타틴을 먹다 끊었거나 제대로 복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스타틴 처방에도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지금은 이에 대한 아무런 정해진 대책이 없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토머스 제퍼슨 대학병원 심도자 연구실의 데이비드 피셔맨 박사는 스타틴을 처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처방 후 4~12주 동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처방을 조정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심혈관학회(British Cardiovascular Society) 학술지 '심장'(Heart)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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