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헌법개정안 수정안도 압도적 통과…곧 국민투표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최대 2030년까지 장기 집권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집트 의회는 16일(현지시간) 대통령의 임기연장·중임제한 완화, 사법권 강화를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안 수정안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시켰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의회는 지난 2월 대통령의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2연임 금지' 조항을 완화하는 헌법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으나, 이러한 내용을 좀 더 손 본 수정안을 이날 상정해 찬성 531표, 반대 22표의 큰 차이로 의결했다.

이집트 의회는 엘시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의회는 수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날짜를 17일 발표할 것이며, 국민투표일은 이달 말로 예상된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5월 대선에서 처음 당선됐고, 작년 3월 말 대선에서 9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2022년까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올해 2월에 의결된 헌법개정안은 엘시시 대통령이 2022년 재선 임기를 마치고, 두 차례 더 임기 6년의 대선에 출마해 최대 2034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다.

수정안은 현재 4년인 엘시시 대통령의 임기를 2년 늘려 2024년까지로 연장하고, 2024년 대선에 한 차례 더 출마해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수정안에는 180명으로 구성된 상원(Senate)을 설치하고 이 중 3분의 1을 대통령이 지명하는 내용과 대통령에게 판·검사 임명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담았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지지자들은 엘시시 대통령이 주요 개발계획과 경제개혁을 이루는 데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권력집중과 자유 제한을 우려한다.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