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습 불출석…청문회 연기해야" 민주 "부수적 문제, 연기 불가"

(서울=연합뉴스) 김여솔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개최한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서 여야는 소관부처 수장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불출석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유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해야 한다며 지난 12일 과방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자체 회의를 하느라 청문회 시작은 30여분 늦어졌고, 시작 후에도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한국당 간사인 김성태(비례대표) 의원은 "가장 중요한 증인인 유 장관이 기습 출장으로 청문회를 회피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부 여당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기획한 청문회를 이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노웅래 과방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불출석에 관한 유감 표명을 하라"며 "유 장관이 참석할 수 있도록 날짜를 다시 정해 청문회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KT 청문회이자 황창규 KT 회장의 청문회"라면서 "유 장관의 출석 여부는 부수적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유 장관은 교체 대상이었기에 사전에 민원기 과기부 2차관을 출석시키기로 (여야가) 잠정 합의했다"고 설명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지 다섯 달이 지났기에 이제 와서 개최를 연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신용현 의원은 "상임위에서 의결한 대로 청문회를 그대로 개최하되, 유 장관이 들어오면 따질 부분을 따지자"며 중재에 나섰다.

결국 청문회는 개회 30분 만에 정회했다가 한국당 의원들이 일단 유 장관 없이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10분 만에 재개됐다.

청문회 속개 이후에도 한국당 의원들이 유 장관 불출석을 계속 문제삼자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이 상황 자체가 찌질하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것이 찌질한 것이냐"고 반발해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기도 했다.

KT 청문회, 시작부터 '유영민 불출석' 옥신각신…진통 끝 재개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so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