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측과 함께 공식 발표…DP과정 이수영역 9개 중 7개는 한국어로 평가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대구교육청이 국제 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한국어화해 공교육에 도입한다.

제주도교육청, 대구시교육청, IB는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IB 한국어화 추진 확정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석문 제주교육감, 강은희 대구교육감, 아시시 트리베디 IB 아시아·태평양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IB와 제주·대구교육청 간의 합의 내용을 보면 우선 국내 최초로 제주와 대구 일부 학교에서 한국어 IB DP(Diploma Programme, 고교 과정)를 운영하고, 향후 타 시·도교육청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과목은 국어·수학·역사·화학·생물로 시작하고, 이후 학생 요구가 있을 시 한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과목은 확대될 수 있다.

또한 IB DP에서 이수해야 할 영역은 9가지인데 이 중 7가지는 모두 한국어로 평가받고 영어와 그밖의 한 과목은 영어로 평가받아야 한다. 현재는 영어로 평가받는 과목으로 연극 등 예술과목이 고려되고 있다.

향후 2022년부터 2년간 DP 과정을 운영한 뒤 2023년 11월에 처음으로 IB 외부평가를 치르게 된다.

교원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과 채점관 양성 등에 대한 내용도 합의됐다.

제주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은 지난해 3월과 9월 싱가포르에서 IB 측과 두 차례 회담을 통해 IB 한국어화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

이후 IB는 이사회 등 내부 논의를 거쳐 한국어화를 공식 확정했다.

애초 이번에 IB 도입을 위한 세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일단 보류됐다.

양 교육청은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IB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며 "한국어 IB를 통해 한 개의 질문에 한 개의 정답만을 인정하는 평가가 아닌, 한 개의 질문에 100개의 정답을 존중하는 평가로 혁신하며 4차 산업혁명 미래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강은희 교육감은 "IB를 통해 정해진 정답 찾기 교육에서 탈피,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구현하고 역량 기반 논·서술형 평가 체제를 구축하여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시 트리베디 본부장은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학문적 도전성과 학생들의 성취를 지키면서 학생과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 교실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가 개발, 운영하는 IB 교육 프로그램은 논술과 토론을 중심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IB는 그동안 학교 단위로 계약을 맺고 교육과정을 제공해오다 2013년에는 일본과 국가 차원에서 IB 일본어화를 위한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학교에서 IB를 도입했지만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경기외고 등에 불과하며 이들 학교는 수업의 공식 언어로 영어를 쓰고 있다.

ato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