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도와 4명의 신약성서 복음서 저자 상징 조각상, 복원작업 덕에 화마 피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에 있던 16개의 조각상이 화재 발생 불과 나흘 전 복원작업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송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기적의 타이밍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예수의 12사도와 4명의 신약성서 복음서 저자를 상징하는 16개의 조각상이 160년 동안 노트르담 대성당 꼭대기를 장식하고 있었으나, 지난 11일 크레인으로 옮겨져 성당에서 분리됐다.

이 조각상들은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대대적으로 재건하던 중 1859년과 1860년에 설치했다. 12사도 중 성 토마스의 얼굴은 비올레르뒤크를 모델로 한 것으로 유명하다.

첨탑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문가들은 이들 조각상이 바닥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구리 조각상이라 곳곳에 얼룩도 심했다.

이에 각각 500파운드(227㎏)가 나가는 조각상들은 지난 11일 얼굴 부분과 몸통 부분으로 분리된 뒤 120m 높이의 크레인을 이용해 지상에 대기 중인 트럭에 실려 프랑스 남서부 도르도뉴의 주도 페리괴의 창고로 이송됐다.

그리고서 나흘 뒤인 15일 저녁 노트르담 대성당의 천장 부분에서 시작된 불길이 목조 지붕으로 번져 첨탑을 무너뜨리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당초 복원 전문가들은 16개 조각상의 균열을 용접하고 세척하고, 자연스러운 갈색빛으로 복원한 뒤 2022년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조각상의 복원작업을 감독하는 업체의 복원 전문가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피해를 본 석상 등 복구가 시급한 쪽에 인력을 집중하기 위해 조각상 복원작업은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성당 재건에는 10∼20년에 걸쳐 수억 유로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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