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3월 EU 시장점유율 작년 6위→4위로 올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3월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신규 판매된 승용차(등록 기준) 수가 작년 3월보다 3.9% 감소한 것으로 17일 집계됐다.

이에 따라 EU의 신규 승용차 판매는 작년 9월 이후 7개월째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승용차 판매는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체감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어 EU 경제의 성장세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3월 EU 28개 회원국의 신규 승용차 판매 대수는 172만2천442대로 작년 3월(179만2천880대)보다 3.9% 감소했다.

특히 이탈리아의 승용차 판매가 작년 3월보다 9.6% 줄어든 것을 비롯해 스페인(-4.3%), 영국(-3.4%), 프랑스(-2.3%), 독일(-0.5%) 등 '빅5' 자동차 시장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EU의 전년 동기 대비 월별 신규 승용차 판매는 작년 9월에 23.5% 감소한 이후 작년 10월 -7.3%, 11월 -8.0%, 12월 -8.4%, 올해 1월 -4.6%, 올해 2월 -1.0%, 올해 3월 -3.9%를 각각 나타내며 7개월째 감소했다.

작년 9월의 경우 신규 승용차 판매 감소 원인으로 EU가 자동차 배출가스 조사방식을 변경한 여파가 우선하여 꼽혔다.

EU는 작년 9월 1일부터 종전에 이론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한 실험실 조사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하는 세계표준자동차시험방식(WLTP)으로 변경해 자동차 업체들이 이 제도 시행 전인 작년 여름에 승용차를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승용차 판매 감소가 계속돼 경기 흐름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EU의 신규 승용차 등록은 모두 403만2천881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감소했다.

자동차 빅5 시장 중에서 독일만 약간 증가(0.2%)했을 뿐 프랑스(-0.6%), 영국(-2.4%), 이탈리아(-6.5%), 스페인(-6.9%)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승용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도 국내 자동차 업체는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3월까지 26만6천653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6% 줄어들었으나 시장점유율은 6.5%에서 6.6%로 늘어나며 작년 시장점유율 6위에서 올해는 4위로 올라섰다.

올해 1~3월 EU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폴크스바겐을 중심으로 한 VW그룹(23.8%), 푸조를 주축으로 한 PSA그룹(16.9%), 르노를 핵으로 한 르노그룹(10.3%)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작년 1~3월 승용차 판매량이 현대차그룹을 앞섰던 포드(6.9%→6.4%), 피아트를 중심으로 한 FCA그룹(6.9%→6.3%)은 올해 들어선 현대차그룹보다 판매량이 뒤졌다.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