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차트에 이어 일본 오리콘차트까지 휩쓸며 경이로운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가 일본에서 판매 첫 주 디지털 앨범 랭킹 1위에 올랐다고 오리콘 측이 17일 밝혔다. 새 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 1위와 오피셜차트 1위 예고에 이어 일본 대중문화 시장까지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지만 한국 가수가 빌보드와 함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오피셜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최초다. 전 세계 팬클럽 아미(AMY)의 회원들은 "방탄소년단은 바닥에서부터 모든 걸 쌓아 올렸다. 나이, 인종, 국적 그런 벽 없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이 순간이다"라며 칭찬과 자축을 이어갔다. 빌보드뿐 아니라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어워즈 수상까지 기대된다고 한다. 끊임없이 K팝의 새 역사를 쓰는 방탄소년단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방탄소년단이 보여주는 성취는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강남 스타일'로 지구촌을 뒤흔들어 놓은 싸이 같은 걸출한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창의력과 공감력이 성공적으로 가미됐다고 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를 여기까지 올려주신 사랑의 힘에 대해 말해보자 싶었고, 그 힘의 근원과 그늘, 그 힘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내일까지 얘기를 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보여주는 공감력의 근원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저력의 근원은 또 있다. 각고의 노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다.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듯이 가수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서로 이야기하며 고민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수평적인 기획사 문화를 유도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끝내려는 관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프로페셔널리즘으로도 유명하다.

"K팝은 꾸준히 유명해지고 있지만 방탄소년단이 이를 국제적 움직임으로 끌어올렸다"는 미국 CNN의 해석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위상은 확인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포함됐다. 미국 UC버클리에 관련 강좌가 생기는 등 방탄소년단 현상을 연구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요즘 국내 연예계에서는 '버닝썬 스캔들'과 마약 복용 등으로 우울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방탄소년단은 국가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민간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 그 의미가 각별하다. 외교와 통상 등에서 이루지 못하는 것들을 대중음악이 해내고 있다. 문화의 힘이 실감 나는 때이다. 방탄소년단의 성취를 계기로 '공감'과 '창의'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