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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와 싸운 홍상삼 "마운드에서 노심초사했다"

송고시간2019-04-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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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4⅔이닝 3실점 투구

역투하는 홍상삼
역투하는 홍상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에게 승리로 보답을 해야 했는데…."

두산 베어스의 우완 투수 홍상삼(29)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홍상삼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 하며 팀의 12-3 대승에 힘을 보탰다.

애초 선발 로테이션상으로는 이용찬이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하지만 이용찬이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며 홍상삼에게 기회가 왔다.

무려 704일 만에 선발 등판한 홍상삼은 팀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4회까지 1점만 내줬다.

7-1로 앞선 5회초도 어느덧 2사 3루가 됐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하면 2017년 5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1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홍상삼은 마지막 단추를 채우지 못했다.

김강민 타석 때 폭투가 나와 3루 주자 고종욱이 홈을 밟았고, 한동민 타석 때는 폭투 2개로 1루 주자 김강민이 홈까지 무사 입성했다.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동민의 내야안타가 나오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더는 인내하지 않았다.

윤명준으로 교체되면서 홍상삼의 승리는 그렇게 날아갔다.

경기 뒤에 만난 홍상삼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선발승을 놓친 아쉬움 때문이 아니라 재기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승리로 보답하자고 했던 바람을 이루지 못해서였다.

홍상삼은 "매우 아쉽다. 승리에 욕심이 났는데, 욕심이 화를 부른 것 같다. 갑자기 선발 이야기를 들었지만, 2군 등판 일정이 괜찮아 힘이 떨어진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공을 못 던져서 아쉬웠다. 잡을 수 있었는데 욕심을 부렸다. 못 던져도 후회 없이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후회가 남는다"고 덧붙였다.

홍상삼은 지난해부터 공황장애 치료를 받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강한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약한가 보더라. 욕을 많이 듣기 시작하면서 심리적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겼다"며 "공황장애 때문에 정신과 치료도 많이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직 병을 다 이겨낸 건 아니다. 지난해 2군에서 강석천 감독님과 정재훈 코치님(현 1군 코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포기하려고 했는데, 1년만 더 버텨보라고 하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 고마운 분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완전히 치료된 것은 아니다. 그는 마운드 위에 섰을 때도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날까 봐 두려웠다고 했다.

홍상삼은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의료진이 아닌 내가 이겨내야 하는 병이다. 오늘도 마운드에서 공황장애 증상이 언제 나올지 몰라 노심초사했다"고 밝혔다.

그런 홍상삼에게 동료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홍상삼은 "정말 고마웠다. 뒤에서 계속 응원해 주니까 확실히 힘이 나고 고마웠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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