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시 대통령, 리비아 이어 수단 정국에도 적극 개입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정부가 17일(현지시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에도 혼란이 이어지는 수단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메나통신에 따르면 파견된 이집트 관리들은 현재 수단 상황을 평가하고 수단 국민의 선택과 자유의지에 대한 이집트의 지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전날 수단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압델 파타 부르한과 전화통화를 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집트가 수단의 안보와 안정을 지지한다고 말하며 부르한 과도군사위원장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 11일 바시르가 수단 군부에 의해 축출당한 뒤 과도군사위원회는 2년 안에 문민정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단 시위대는 즉각적인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집트의 대표단 파견은 이웃국가 수단의 정국혼란이 자칫 이집트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집트는 1955년까지 영국과 공동으로 수단을 통치했으며 이집트와 수단은 모두 아랍연맹(AL) 회원국으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엘시시 대통령이 수단 과도군사위원회를 지지한 것은 최근 이집트에서 군대의 권한 강화가 추진되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집트 의회가 지난 16일 통과시킨 헌법 개정안은 대통령의 임기 연장뿐 아니라 군대 역할을 헌법 수호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근 엘시시 대통령은 또다른 이웃국가 리비아의 내전 사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을 만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사령관이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하면서 리비아국민군과 리비아 통합정부(GNA), 민병대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유엔(UN)이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의 주축이 무슬림형제단 출신이기 때문에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몰아낸 뒤 집권했다.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