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군부대를 방문해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도한 것은 대북제재와 관련한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군부대를 방문했다면서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비핵화 협상이 '노딜'로 끝난 이후 미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군부대 현지 지도를 '미국이 제재에 대해 양보를 하지 않으면 북한은 대결 사이클로 전환할 수 있다'는 트럼프 미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으며 전투직일근무(당직근무)를 수행 중이던 추격습격기들을 이륙시켜 비행사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공중전투조작'을 시켜보라고 명령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호주 라 트로브 대학의 유앤 그레이엄 교수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판돈'을 키우기 위해 군사적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에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용의를 밝히면서도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고 미국의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전날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방사성물질의 이동이나 재처리와 관련됐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CSIS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이달 12일 확보한 상업 위성사진은 영변 핵 연구시설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방사화학 실험실 인근에 5대의 특수 궤도차가 존재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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