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마 주에서만 4천400여곳 산불 발생…"대부분 고의방화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을 낀 브라질 북부지역에서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에 속한 북부지역에서 올해 들어 산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피해를 낳고 있다.

특히 호라이마 주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4천402곳에서 산불이 일어난 사실이 위성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

이는 호라이마 주에서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산불(1천857건)보다 1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연구소의 아우베르투 세체르 연구원은 "산불은 대부분 인간의 행위로 인한 것이며 경작지 확대 등을 위해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과학적인 관측 시스템을 이용한 조사가 시작된 1988년 이래 30년간 78만3천㎢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 국토 면적의 배를 넘는 것으로, 광산 개발과 농축산업 생산 확대를 위한 불법 벌목과 방화, 장기간의 가뭄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상파울루 대학교(USP)를 비롯한 브라질 3개 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미칠 영향을 경고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로 이 지역의 평균기온이 0.38℃ 상승한 사실을 근거로 오는 2050년까지 평균기온이 1.45℃가량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생물종 다양성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질병 확산과 전력·식수 부족 등 심각한 경제·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시작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가로질러 브라질 대서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하천의 길이는 총 6천9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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