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브라질 여성 노트르담엔 255억원 기부 알려져 '뒷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각계에서 기부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보수공사에는 기부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리우 국립박물관 재건을 위해 구성된 단체인 '박물관의 친구들'에 전달된 기부액은 110만7천 헤알(약 3억2천만 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기업과 개인 기부액은 각각 1만5천 헤알과 14만2천 헤알로 총 15만7천 헤알로 집계됐다.

국내보다는 외국으로부터의 기부액이 95만 헤알로 훨씬 많다. 영국의 문화 관련 기관이 15만 헤알, 독일 정부가 80만 헤알을 기부했다.

박물관 보수공사에 최소한 1억 헤알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부 규모가 너무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국립박물관 측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이어지는 기부 행렬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브라질의 갑부들도 박물관 재건을 위한 기부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한 여성 갑부가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8천800만 헤알(약 255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명 금융재벌의 미망인으로 재산 규모가 51억 헤알로 추산되는 이 여성은 대성당 화재 다음 날 기부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서는 이 여성의 기부 소식을 두고 "허탈하다"는 반응을 나타내는가 하면,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처럼 기부 행위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1818년에 지어져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미 최대 자연사 박물관인 리우 국립박물관에서는 지난해 9월 2일 대형 화재가 일어났다.

이 박물관에는 각종 유물 2천만 점과 동물 수집물 표본 650만 점, 식물 50만 종이 있으며 이 가운데 90% 정도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동 페드루 1세가 가져온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예술품,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2천 년 전에 살았던 여성의 두개골을 복원한 '루지아', 1784년에 발견된 5.36t 무게의 대형 운석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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