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블린 대통령 공식 발표…강경한 중동정책 이어질 듯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69) 이스라엘 총리가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할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에게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관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많은 의원의 추천에 따른 것이라며 네타냐후를 차기 총리 후보로 공식 발표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거운동 기간 발생한 분열을 치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모든 이스라엘인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리블린 대통령은 지난 15∼16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의석을 확보한 정당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총리 후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다른 정당 지도자들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이스라엘 법에 따라 42일 안에 연립정부를 출범시키면 차기 내각을 이끄는 총리에 오른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지난 9일 실시된 총선에서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36석으로 최다 의석을 확보했다.

리쿠드당이 다른 우파 정당들과 연합하면 의회 의석의 과반인 65석가량 된다.

네타냐후 총리의 대항마로 꼽혔던 베니 간츠 전 군 참모총장의 중도정당연합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도 선전했지만, 리쿠드당보다 1석 적은 35석을 확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하고 있다.

차기 총리가 되면 5선 고지를 밟게 된다.

보수파 정치인인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할 경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정책에서 강경한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유대인 민족주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 왔다.

그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소셜미디어에서 "이스라엘은 유대민족만을 위한 국가"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 6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한 지역이고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늘리고 있다.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