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9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세월호 유족을 막말로 비난한 차명진 전 의원·정진석 의원과 5·18 모독 파문을 일으킨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안을 다룬다. 5·18 징계안 심사는 망언의 무대가 된 공청회가 지난 2월 8일 열렸다는 점에서 한참 뒤늦었다. 세월호 막말 징계안 논의는 문제가 불거진 16일로부터 불과 사흘 만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당 지도부의 속전속결 의지가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겠다.

경기도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인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유족들에게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SNS에 썼다. 정 의원은 또, 받은 글이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징글징글해요"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두 사람은 이후 사과했지만 싸늘한 여론은 이어졌다. 지난 2월 전당대회를 거쳐 대표에 오른 뒤 리더십 공고화에 주력 중인 황교안 대표 역시 연이틀 사과하며 윤리위가 응분의 조처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으나 후폭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론을 되돌리는 것은 결국 당 윤리위 몫으로 남았다. 징계 여부와 수위를 두고서 당내 의견이 여러 갈래로 찢겨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러나 단호함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때가 있듯 징계 문제를 매듭지을 지금의 골든 타임을 놓쳐선 여론은 더 악화할 것이다. 징계 수위에도 신경 써야 한다. 황 대표에게 이번 징계는 일종의 시험대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당 주류가 우익 편향이 지나치다 못해 극우에 포획되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는 요즘, 이를 불식하고 전통적 중도보수 가치를 바로 세우는 기회로 이 위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당 윤리위는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상식에 부합한 단안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18 징계안 처리에 대해서도 한국당 지도부와 윤리위가 엄정한 자세를 유지하길 기대한다. 김진태 의원은 공청회 주최로 5·18 모독의 장을 제공한 셈이고 그 행사에서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두 의원은 모두 전대 출마 때문에 징계 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이제 최종 판단을 맞닥뜨릴 순간을 맞았다. 한국당이 여론이 납득할 결정을 통해 전통의 가치를 숭상하고 법치를 목숨처럼 여기는 합리적 보수정당임을 입증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