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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훈련 덕분이죠" 노트르담 지붕서 사투벌인 여성소방관

송고시간2019-04-1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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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서 가장 가까운 파리5구 소방서 소속 2년차 소방관

특수장비 메고 가파른 원형계단 뛰어올라가 사투…"노트르담 구해내 자랑스럽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현장에 1진으로 도착해 지붕에서 화마와 사투 벌인 소방관들. 왼쪽이 미리암 추진스키 소방관. [AFP=연합뉴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현장에 1진으로 도착해 지붕에서 화마와 사투 벌인 소방관들. 왼쪽이 미리암 추진스키 소방관.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반복훈련 덕분에 노트르담 성당의 구조와 특성을 잘 숙지하고 있었어요. 준비된 상태였습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소방대(BSPP) 소속의 2년 차 여성 소방관인 미리암 추진스키(27)는 소속부대인 파리 5구의 소방서에서 대기 중에 긴급 출동 명령을 받았다.

그의 근무지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위치한 파리 구도심의 시테섬에서 가장 가까운 소방서.

"막 출동해보니 현장엔 성당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어요. 반복된 훈련으로 건물의 구조와 주요구조물의 위치는 속속들이 알고 있었어요. 출입구, 계단의 폭과 개수까지요. 우리는 준비가 된 상태였습니다"

추진스키 소방관은 노트르담 성당 화재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불길이 거센 지붕과 첨탑 쪽에 뛰어 올라가 화마와 사투를 벌인 소방관 중 한 명이다.

그는 18일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현장에 1진으로 도착한 소방대는 무거운 특수장비를 둘러메고 비좁고 가파른 수백개의 원형 계단을 뛰어 올라가 두 종탑 중 한 곳의 꼭대기에 다다랐다.

"(올라가기 전) 지붕이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화염의 강도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위에 올라가 보고서야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화염이 거셌지만 오로지 노트르담 대성당의 가장 중요한 구조물인 종탑을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가까운 곳에서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

"지붕이 무너져내렸고 화염이 우리 쪽으로 몰아쳐서 후퇴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렸어요"

나중에야 추진스키 소방관은 자신이 들은 굉음이 첨탑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노트르담 성당 지붕 가운데 우뚝하게 솟은 96m의 첨탑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화염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그를 비롯한 파리소방대의 발 빠른 초기대처 덕분에 성당 전체의 붕괴라는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프랑스 문화부의 문화재 방재 전문가인 조제 바즈 드 마토스는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소방대의 신속대응이 없었다면 화염의 연쇄반응에 따라 전면부의 양 종탑까지 불길이 번져 성당 전체가 붕괴할 뻔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가장 중요한 구조물인 두 종탑은 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화염에 금세 무너져내린 것과 달리 건재한 상태다.

추진스키 소방관은 첨탑이 붕괴할 때까지도 지붕 쪽에 있었지만, 이후 붕괴 위험이 커지자 상부의 명령에 따라 지상으로 철수했다.

이후에도 그는 현장에서 9시간 넘게 진화 작업에 참여한 뒤 교대했다.

"소방서에 돌아오니 갈증이 너무 심했어요. 방송을 켜보니 온통 화재 소식이었고, 전화기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가 가득 쌓여있더군요"

파리소방대에서 정식 소방대원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 고향인 소도시 아라스에서도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다는 추진스키 소방관은 "노트르담을 최선을 다해 구해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yonglae@yna.co.kr

탄식 속에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지켜보는 파리 시민들
탄식 속에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지켜보는 파리 시민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구도심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오후(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파리 시민들이 화재 진압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2019.4.16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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