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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 ⑨ '수정 후 암컷이 수컷을…' 슬픈 운명의 낙지

송고시간2019-04-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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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도 새끼 위해 희생…말라빠진 소도 벌떡, 갯벌의 산삼

대표적 스태미나 식품…가늘고 긴 다리 세(細)발낙지 으뜸

신안 갯벌 낙지
신안 갯벌 낙지

[촬영 조근영]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팔이나 다리가 여럿 달린 바다생물 가운데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히는 낙지.

낙지는 뼈가 없고 살이 야들야들한 연체동물이다.

머리에 발이 달렸다해서 두족류(頭足類)로 불리며 팔완목 문어과에 속한다.

한자어로는 석거(石距)라고 하며, 장어(章魚)나 낙제(絡蹄)라고도 쓴다.

연안에서 심해까지 분포하며 얕은 바다 돌 틈이나 진흙 속에도 서식한다.

몸길이는 60∼70㎝다. 몸은 몸통, 머리, 팔로 돼 있다.

머리처럼 생긴 둥근 몸통에 심장, 간, 위, 장, 아가미, 생식기가 들어 있다. 몸통과 팔 사이에 있는 머리에 뇌가 있으며 좌우에 눈이 하나씩 있다.

낙지 팔은 8개로 머리에 붙어 있는데 빨판이 있어 바위에 붙을 때나 조개류를 잡아먹을 때 이용된다.

간 뒤쪽에는 먹물 주머니가 있어 쫓기거나 위급할 때 먹물을 뿜어 자신을 보호한다.

서해안 갯벌 낙지잡이
서해안 갯벌 낙지잡이

[충남 서산시 제공]

낙지는 봄인 4∼5월에 산란하는데 팔 내부에 알을 낳는다.

갯벌에 구멍을 뚫고 암수 낙지가 들어가 산란해 수정하며, 수정이 끝나면 숫낙지는 필사적으로 구멍을 빠져나오려 하지만 곧 암낙지에게 잡아먹힌다.

암낙지는 숫낙지를 잡아먹고 기운을 차리지만, 그 또한 새끼들을 위해 자기 몸을 바친다.

알에서 깬 새끼들은 갯벌 구멍 속에서 여름까지 어미 몸을 뜯어먹고 자란다.

낙지 중 '세발낙지'가 특히 맛있는데, 세발낙지는 발이 세 개라는 뜻이 아니라 발이 작고 가늘어 가늘 세(細)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름을 지낸 세발낙지는 가을철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 때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우리 조상들은 이 낙지를 '꽃낙지'라 부르며 최고로 쳤다.

영양소가 풍부한 낙지는 예로부터 '갯벌의 산삼'으로 불렸다.

정약전 자산어보에는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적혀 있다.

실제로 남도에서는 소가 새끼를 낳거나 여름에 더위를 먹고 쓰러졌을 때 큰 낙지 한 마리를 호박잎에 싸서 던져주는데 이를 받아먹은 소가 벌떡 일어난다고 한다.

낙지
낙지

[촬영 조근영]

산낙지를 살 때는 빨판 흡착력이 강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구매 직후 내장을 빼고 껍질을 벗겨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곧바로 조리하거나, 물기를 빼고 다리와 머리를 분리한 뒤 밀봉해서 보관한다.

냉장 보관한 낙지는 1∼2일 사이에 먹는 게 좋고, 그 이상 보관할 때에는 냉동실로 보내야 한다.

낙지는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산낙지회(낙지 탕탕이)로 먹기도 하고, 탕, 전골, 구이, 볶음, 찜, 젓갈 등으로 즐길 수도 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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