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low-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이 정맥혈전 색전증(VTE: venous thromboembolism)의 위험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맥혈전 색전증이란 심부정맥 혈전증(DVT: deep vein thrombosis)과 폐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을 합친 용어다.

다리 깊숙한 곳을 지나가는 정맥벽에 혈전이 형성되는 DVT는 여객기의 비좁은 일반석에 앉아 장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 하여 일명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이 심부정맥 혈전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아 PE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전체적으로 VTE라고 부른다.

미국 필라델피아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혈관외과 전문의 스콧 댐라우어 박사 연구팀은 LDL 콜레스테롤이 VTE를 촉진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보훈부 재향군인 프로그램(Veteran Program)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자료를 토대로 VTE 환자와 정상인의 DNA를 비교 분석한 결과 LDL이 VTE 소인(predisposition)을 높인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VTE 위험을 낮추는 데 이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타틴을 이용한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가 혈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시간 대학 의대 혈관의학 전문의 제프리 반스 박사는 VTE 예방과 치료의 새로운 표적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괄목할만한 연구결과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VTE 위험을 유전자 분석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VTE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해 더 깊은 연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심장학회(AHA)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 미국에서 약 100만명이 VTE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DL은 지질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HDL: high-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의 혈관연구 학술회의(Vascular Discovery Scientific Sessions)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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