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분만이 순조롭지 않아 보조장치를 이용해 분만했을 때 항생제를 투여하면 차후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이고 회복도 순조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매리언 나이트 모자 건강학 교수 연구팀은 정상 분만이 어려워 겸자 또는 진공 흡착기 등 보조장치를 이용해 분만한 경우 분만 6시간 안에 예방 목적으로 항생제를 정맥주사로 한 차례 투여하면 나중 감염 위험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가디언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전국 27개 산과병원에서 겸자 또는 진공 흡착기 분만한 여성 3천4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1천715명)엔 분만 6시간 안에 항생제(아목시실린과 클라불란산)를 정맥주사하고 다른 그룹(1천705명)엔 위약(식염수)을 투여하고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선 분만 직후 감염 발생률이 항생제 그룹이 11%로 대조군의 19%에 비해 훨씬 낮았다.

감염 중에서도 치명적일 수 있는 패혈증 발생률은 항생제 그룹이 0.6%로 대조군의 1.5%보다 56% 포인트 낮았다.

항생제 그룹은 또 나중 회음부 감염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조군보다 훨씬 적었다.

이밖에 보조분만과 관련해 병원 외래를 방문하는 빈도도 대조군보다 아주 적었다.

지금은 제왕절개 분만의 경우만 분만 후 감염 차단을 위해 한 차례 항생제가 투여되는데 이를 모든 보조분만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토머스 제퍼슨 대학의 산부인과 전문의 빈센소 베르겔라 박사는 "관행을 바꿀 수 있는"(practice-changing) 연구결과라면서 산과 전문의들을 위한 임상지침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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