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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르노삼성 노사, 공멸 아닌 상생 방안 찾길

송고시간2019-06-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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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둘러싼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노조는 2018년도 임단협 협상에서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해 6월 협상을 시작했다. 일 년 동안 60여 차례의 부분 파업, 회사 측의 공장가동 중지로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거듭했다. 그러나 전면파업은 처음이다. 르노 본사에서 생산 물량을 배정받아야 하는 이 회사의 취약한 경영·생산 구조,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약화 추세, 여러 악재가 출몰하는 대내외 경제환경, 국내 고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분규를 일단락짓는 듯했다. 그런데 이 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돼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노조는 회사 측에 전향적인 임단협 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재협상 일정을 논의했으나 이를 위한 협의마저 결렬돼 전면파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파업 불참 직원을 중심으로 공장 가동을 계속한다며 완전한 파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파업이 지속하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량 감소와 협력업체 피해가 불가피해진다. 노사에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 노력의 배가를 촉구한다.

한국 제조업의 핵심인 자동차산업은 국내외에서 큰 지각변동과 위기의식 속에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자율주행차, 전통적 내연 자동차를 대체할 전기·수소차, 자동차 공유경제의 등장으로 시장 변화는 예측 불허다. 매출 감소로 고전하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포드, 혼다, 다임러, 아우디 등 세계적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6개월간 발표한 감원 규모는 3만8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년 연속 감소했고, 멕시코에 뒤져 세계 7위로 밀려났다.

르노자동차 부산공장은 지난해 21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나 올해는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지난해보다 40% 줄어든 6만 대로 감소했고, 내수 판매와 다른 차종 수출도 줄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르노의 글로벌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는 데 차질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르노 본사 경영진으로서는 분규 공장에 생산 물량을 배정하고 싶지 않은 게 인지상정일 거다. 내수용 차종의 판매가 부진하거나 수출용 차량의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로 인한 안타까움은 아직 생생하다. 노조는 요구할 건 요구하되 중장기적인 회사의 생존과 생산에 직접 타격을 주는 극한투쟁은 자제해야 한다. 자동차업계가 처한 현실을 고려할 때 임금인상이나 처우개선을 위해 파업까지 벌여야 하느냐는 여론이 강하다. 회사 역시 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노사가 공멸이 아닌 상생의 길을 걷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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