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서 '혁명, 그 위대한 고통' 개막식…명사들 찾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야수파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며, 현대미술에서 하나의 선언문과 같은 작업입니다. 가까이서 보시면, 캔버스 바탕이 드러날 정도로 굉장히 빠르게 강렬한 색감을 펼쳐놓은 흔적이 보일 겁니다."

이런 도슨트 설명에 모두가 진지한 시선으로 이 위대한 그림을 더욱 자세히 보고자 바짝 몸을 기울였다.

빅벤을 비롯한 한낮의 영국 런던 풍경을 강렬한 보색과 과감한 붓질로 담아낸 그림이 조명을 받아 더욱 반짝댔다. 프랑스 화가 앙드레 드랭이 1906∼1907년 런던을 여행하며 그려낸 야수파 걸작 '빅벤'이다.

프랑스 트루아현대미술관과 연합뉴스,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야수파·입체파 걸작전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이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개막식으로 첫발을 뗐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야수파와 입체파 화가들이 고뇌와 번민 속에서 탄생시킨 색채와 형태의 혁명은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매우 소중한 메시지를 던진다"라고 밝혔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과 프랑스 문화교류, 나아가 양국 우호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관람객은) 단순한 작품 감상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 인생, 나아가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서울 중심 한복판에 서울의 품격을 높이는 이러한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시민도 알 수 있도록 이번 전시처럼 좋은 전시를 자주 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전시를 주관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는 "20세기 초반은 급진적인 혁명의 시대였다"라면서 "현대미술의 출발점에 선 이들이 무엇을 일궈냈는가를 알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개막식 이후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을 누볐다.

한불의원친선협회장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작품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며 "그림이 많이 왔다"라고 감탄했고, 박장우 한화그룹 상무는 "평소 음악회에 가면 귀를 정화한다고들 하는데, 이번에는 눈 호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했다.

손혜원 의원은 "야수파는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그다음이 도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면서 "실물로 봤을 때 가장 가치가 뛰어난 것이 인상파와 야수파라고 하는데 이번 전시에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밖에 김성규 세종문회화관 사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유진룡 수림문화재단 이사장,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발레리 바장 말그라 트루아시 오브주 의원, 허정환 현대기아차 전무,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박영규 교보문고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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