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입시 스캔들 연루자 중 첫 선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대학사회를 뒤흔든 초대형 입시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대학 스포츠팀 감독에게 '1일 구금' 판결이 내려졌다.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요구한 검찰은 당장 반발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보스턴 연방지방법원 리아 조벨 판사는 이날 돈을 받고 자격 미달 학생을 요트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시킨 스탠퍼드대학 요트팀 전 감독 존 밴더모어에게 구금 1일과 벌금 1만 달러를 선고했다.

밴더모어는 조사 과정에서 이미 하루 이상 구금됐기 때문에 구치소행을 피하게 됐다.

법원은 그에게 6개월간 전자감시장치를 통한 가택연금을 포함해 2년간의 보호관찰을 받도록 명령했다.

밴더모어는 대학 입시비리 설계자인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에게서 수십만 달러를 받고 부정입학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밴더모어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조벨 판사는 "피고인을 위해 많은 탄원이 제기됐고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지 않은 점, 이 사건과 관련된 여러 피고인 중 가장 비난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구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라고 판시했다.

에릭 로젠 검사는 이에 대해 "입시비리에 경종을 울리고 다른 피고인들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 구금형이 필요했다"면서 "이런 범죄를 중대하게 여기지 않고 진짜 처벌 대신 그저 손목 한 대 때리는 것으로 그친다면, 매일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과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대학 관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밴더모어는 지난해 싱어에게서 50만 달러(5억9천만 원)를 받고 한 학생을 스탠퍼드대에 입학시켜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11만 달러의 뇌물을 추가로 수수한 혐의도 있다.

밴더모어는 그러나 받은 돈을 대부분 대학 요트팀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형량에 참작 사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에 연루된 예일대 여자축구팀 감독 루디 메러디스도 뇌물을 받은 혐의를 인정했다.

기소된 학부모 가운데 TV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에 나온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 등 14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부정입학시킨 TV 스타 로리 러프린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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