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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탐사기자에 마약 거래 누명 씌워 체포한 경찰 간부 해임(종합)

송고시간2019-06-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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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명령 마약단속국장 등 2명…비리 폭로 보도에 마약 사건 조작 의혹 확산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약 사건을 조작해 러시아 탐사 전문기자를 체포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모스크바 경찰 고위 간부 2명을 해임했다고 BBC 방송과 타스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약 거래 시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가택연금에 처해졌던 탐사 전문기자인 이반 골루노프(36)가 여론의 격렬한 항의 끝에 풀려난 지 며칠 만에 내려진 조치다.

앞서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은 해당 사건과 연관된 모스크바시 경찰청 고위 간부의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경 마약단속국 국장(치안감/군 소장 직위에 해당) 유리 데바트킨과 모스크바시 서부 광역지구 경찰서장(치안감) 안드레이 푸추코프 등 2명을 직권면직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기자 체포에 가담했던 담당 경찰들도 업무에서 배제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해왔지만, 그의 대변인은 크렘린궁도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약거래' 누명 벗고 눈물 흘리는 러 탐사기자 골루노프
'마약거래' 누명 벗고 눈물 흘리는 러 탐사기자 골루노프

[모스크바 AP=연합뉴스]

골루노프는 발트3국 라트비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러시아어 독립 온라인 매체인 '메두자'의 탐사 전문기자다.

골루노프는 지난 6일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던 중 배낭에서 마약 물질 4g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경찰은 골루노프의 아파트에서도 5g의 코카인과 의심스러운 가루 물질이 담긴 봉지, 저울 등이 발견됐다며 불법 마약 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경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골루노프를 가택연금에 처했다.

하지만 그의 변호인은 누군가가 그의 배낭에 몰래 마약을 집어넣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골루노프의 무죄를 주장했다.

실제로 경찰이 골루노프의 아파트 내 마약 제조실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역시 그의 아파트에서 촬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골루노프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고위 관리가 연관된 장례사업에 대해 탐사 보도를 하고 다른 비리 폭로성 취재도 계속하면서 사업자들의 주문을 받은 경찰이 고의로 마약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번져갔다.

이반 골루노프 기자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자들.
이반 골루노프 기자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자들.

[모스크바 REUTERS=연합뉴스]

이에 영향력 있는 많은 언론인을 포함해 골루노프 지지자들은 모스크바 경찰청과 법원 등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했다.

개혁 성향의 주요 신문사들은 그의 체포에 반발, 신문 첫 페이지 헤드라인에 "나(우리)는 골루노프다"라는 문구를 게재해 발행했다.

파장이 커지자 콜로콜체프 내무장관은 지난 11일 "(골루노프의) 유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수사를 중단했고 골루노프를 석방했다.

골루노프 석방에도 그에 대한 체포와 수사가 부패·비리 폭로성 취재 활동과 연관된 것이란 주장이 확산하면서 사법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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