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에 화웨이 제재까지…美 반도체업계에 비관론 확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이 화웨이와의 거래중단을 비롯한 무역전쟁 여파에 올해 매출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2019년 회계연도(작년 12월∼올해 11월) 매출 전망치를 225억 달러(26조6천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에 발표한 전망치 245억 달러(29조원)보다 20억 달러(2조4천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무역전쟁을 부정적 전망의 원인으로 거론했다.

탄 CEO는 "계속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우리 최대 고객 가운데 하나(화웨이)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의 효과 때문에 수요 환경에서 광범위한 둔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우리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재고 수준을 낮추고 있으며 우리는 남은 한 해에 대해 보수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로드컴은 애플과 삼성 등의 스마트폰, 구글과 아마존의 클라우드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기업이다.

작년 브로드컴 매출의 절반 정도는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으로부터 나왔다.

그 때문에 브로드컴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브로드컴이 작년에 화웨이 스마트폰, 모바일 기지국에 공급한 주파수 칩과 회로 등 무선통신 장비의 규모는 전체 매출의 4.3%인 9억 달러로 집계됐다.

탄 CEO는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반도체와 관련한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제조업 고객들의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미국은 최근 화웨이에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부품과 기술을 차단하기 위한 제재를 가했다.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할 때 정부 승인을 얻도록 한 이 조치는 미국에 부메랑으로 다가오고 있다.

브로드컴보다 규모가 작은 반도체업체인 쿼보, 루멘텀은 지난달 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5천만달러(592억원) 정도씩 깎아내렸다.

글로벌 반도체업계는 중국 경기둔화로 함께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 제재는 한국을 비롯한 반도체 제조국들에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화웨이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는 미국 기업들에 적용되지만 사실상 동맹국들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미국 정부는 안보 이유를 들어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