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 3-5-2 전술 유력…이강인 '투톱? 공격형 미드필더?'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황금 왼발' 이강인(18·발렌시아)의 최적 포지션은 어디일까.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을 앞둔 '전술가'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이 '이강인 시프트'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강인은 U-20 대표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1골 4도움의 맹활약으로 태극전사의 결승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고비 때마다 형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맡으면서 '막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정용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강인을 발탁하기 위해 소속팀인 발렌시아를 직접 방문해 대회 차출을 허락받았다. 이강인은 정 감독의 바람대로 1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를 치르면서 8골을 기록했는데, 절반인 5골에 이강인이 관여했다.

이강인은 한국이 치른 6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는데 3경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3경기는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0-1패)을 상대할 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이강인은 수비 부담 때문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자 정 감독은 나머지 경기에서는 이강인에게 사실상 '프리롤' 역할을 맡겨 공격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정 감독은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앞두고 '필승 전술'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정 감독은 6경기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백(4-2-3-1 전술)을 한 차례 가동한 것을 빼면 나머지 5경기는 모두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스리백을 가동한 5경기에서 4경기는 3-5-2 전술을 썼고, 세네갈과 8강전에서는 3-4-3 전술로 나섰다.

정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가동한 전술을 보면 결승전 역시 3-5-2 전술을 바탕으로 하는 스리백 카드를 꺼낼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이강인의 최적 포지션은 어디일까. 이강인의 포지션을 예측하려면 우크라이나의 전술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스리백이지만 사실상 파이브백에 가까운 두꺼운 수비를 기본으로 역습을 통해 득점을 해왔다.

상대 수비벽이 튼튼한 만큼 이강인의 '킬러 패스'에 발 빠른 공격수의 돌파를 앞세워 수비 뒷공간 침투를 노리는 전술이 필요하다.

이러면 이강인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기는 3-5-2 전술이 효과적이다.

결정력이 뛰어나고 스피드가 좋은 조영욱을 오세훈과 함께 투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이강인과 고재현(대구)에게 2선 공격을 맡기는 방안이다.

좌우 윙백의 최준(연세대)-황태현(안산) 조합과 스리백의 이재익(강원)-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지솔(대전) 조합, 골키퍼 이광연(강원)은 사실상 붙박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정호진(고려대)이 나설 맡을 가능성이 크다.

후반전에는 스피드가 뛰어난 '백업 공격수' 엄원상(광주)을 투입해 우크라이나 수비진을 흔들 수도 있다.

결국 세트피스 전담 키커와 2선에서 볼배급의 중추를 맡는 이강인의 '황금 왼발'이 승리의 키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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