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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악화로 다시금 주목받는 호르무즈 해협

송고시간2019-06-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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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 발화점 유력 '세계 최고 전략 요충'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과연 미국과 이란이 전쟁으로 돌입할 것인가?

미국이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나섬으로써 중동 정국에 설마 하던 전쟁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유조선에 대한 어뢰 공격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선 더는 이란의 도발을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달 사이 6척의 외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공격을 받았다.

중동 정세 악화로 다시금 주목받는 호르무즈 해협 - 1

민간 유조선에 대한 어뢰 공격이 사실이라면 이는 2차 대전 때에나 가능한 본격 도발로 이전의 공격과는 다른 차원이다.

미-이란 충돌 가능성이 고조하면서 그 가능한 발화점으로 다시금 세계석유수송로의 요충인 호르무즈 해협이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 조망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해협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넓이가 21 해상 마일(해리, 약 40km)에 불과한 수역이나 세계 석유수송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천900만 배럴의 석유가 이곳을 통과한다.

오만해에서 피격된 후 불타는 유조선
오만해에서 피격된 후 불타는 유조선

(오만해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오만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불에 타며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IRIB 영상을 캡처한 사진. 이날 호르무즈 해협 초입인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2척이 피격된 것으로 보도됐다. leekm@yna.co.kr

호르무즈 해협에는 2개 해운로가 있고 각 해운로는 넓이가 2 해상 마일(약 3.7km)에 불과해 봉쇄 작전이 어렵지 않다. 이란은 이곳에 어뢰와 대함미사일 등을 배치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전략적이면서도 가장 취약한 수로로 지적되고 있으며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또 모든 전력에서 불리한 이란이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이른바 '비대칭 전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양측간 충돌이 발생할 경우 그 발화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란이 역사적으로 수로(호르무즈 해협)의 보호자였다면서 '사자의 꼬리를 갖고 장난치지 말라, 후회할 것이다'라는 페르시아 격언을 인용해 미국에 경고했다.

이란이 이곳에 배치된 자국 해군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세계 석유 수송이 막대한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페르시아만 바레인에 거점을 두고 있는 미 5함대가 마찬가지로 봉쇄되게 된다.

지난 2016년 1월에는 페르시아만(걸프해역)에서 미 해군 고속정이 엔진 고장을 일으켜 이란 영해에 들어갔다가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에 나포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 위성 사진
호르무즈 해협 위성 사진

(위키피디아)

미국으로선 이란의 해협 봉쇄를 좌시할 수 없는 이유이다. 미국은 과거 이란-이라크전 당시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유조선에 미국기를 게양케 하는 등 통행 보호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 미 해군 프리깃함이 페르시아만에서 기뢰와 충돌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함정들에 큰 타격을 가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유조선 피격 직후 이란을 그 배후로 지목했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이 먼저 도발을 벌이도록 이란을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서방함대에 큰 패배를 기록한 이란이 섣불리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감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나 근래 트럼프 행정부의 계속된 위협에 해군력을 증강해온 이란에 합리적 대응을 기대하는 것도 실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란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원유 판매를 차단하는 한편 제3국에 대해서도 이란산 석유 구매를 못하도록 제재위협을 가하면서 사실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주 수입원을 박탈당한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자신에게 남겨진 가장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망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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