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4∼6월 국적기 전수조사…문제부품 211건 교체
전수점검 내년 5월까지로 연장…점검 부품 '103종→162종'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해외여행 등 항공 수요가 많아지는 여름철 항공 성수기에 대비해 국토교통부가 국적 항공기 정비 관리를 강화한다.

최근 7주간 벌인 국적 항공기 전수 점검에서 문제 부품 211건 교체 등 성과가 나타나자 점검 대상 부품을 1.5배 늘리고 점검 기간은 내년 5월까지로 늘려 사고 예방에 나선다.

◇ 엔진·랜딩기어·에어컨·와이퍼 등 장비 점검 강화

국토교통부는 14일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국적 항공사 안전·정비 담당 임원과 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국적기 전수 점검 계획과 여름철 성수기 안전대책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항공사는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여름철 주요 고장 발생 품목을 특별점검하고 항공기 예비부품을 확충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름철은 엔진, 랜딩기어, 전자통신장비 등 습기에 취약한 부품의 고장이 잦고, 에어컨, 와이퍼 모터, 기상레이더 등 부품이 사용량 증가에 따라 고장 발생 빈도가 늘어난다.

이에 따른 고장은 출발 지연, 회항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성수기 항공기 지연은 평시보다 약 50% 증가하는 것으로 국토부는 집계했다.

항공사들은 에어컨, 와이퍼 등 여름철 고장 주요 발생 품목 17종에 대해 특별점검을 하고, 정부는 항공기 상태와 작업 기록 등을 불시에 점검해 고장을 예방한다.

또 고장 발생 시 부품을 최대한 신속히 교체할 수 있도록 고장이 잦은 부품은 국내외 공항에 미리 비치하거나 항공기에 싣고 운항한다.

국적기 취항이 하루 20∼30회로 많으면서도 부품 조달이 여의치 않은 동남아 권역 7개 공항(방콕·세부·다낭·괌·코타키나발루·사이판·오키나와)에 이 조치를 먼저 시행한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추진하는 '예비부품 공동 사용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정부도 최대한 지원한다.

아울러 항공기별 감독관 실명제를 도입, 9명의 정부 감독관에게 각각 항공기 40∼50대를 할당하고 전수 점검 조치 결과와 예비품 확충 결과 등을 항공기별로 검증하고 확인하도록 한다.

성수기 특별수송 기간에는 감독관들이 김포·인천·제주·김해 등 주요 공항에 상주하며 현장관리를 한다.

고장 빈도가 높은 부품은 일회성 점검으로 끝내지 않고 적정 점검 및 교체 주기·방식을 정부가 인가한 항공사 정비 규정에 반영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 '49일 전수점검'서 문제부품 211건 교체…항목 확대·기간 연장

국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항공안전 강화방안에 따라 실시한 국적 항공기 전수 점검의 기간을 연장하고 강도도 높여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적 항공사 운용 항공기 401대에 대한 전수 점검을 벌였다.

올해 초 국적 항공기의 잦은 고장으로 회항 사태가 잇따랐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최고경영자가 변동되는 등 환경 변화에 항공안전을 우려하는 국민 목소리가 커지자 내놓은 대책의 하나였다.

이 기간 국토부는 엔진 펌프, 오일 필터, 여압 밸브, 전기 발전기, 온도 센서 등 작동이 원활하지 않거나 누유 등 문제가 있는 부품 211건을 발견해 교체했다.

부품 교체와 함께 전자장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엔진 내부세척 등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한 예방정비 활동도 벌였다.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정밀 점검을 하면 국토부 감독관이 불시에 항공사를 방문해 항공기 상태와 부품교환 내용 등을 표본조사 하는 방식으로 감독을 진행했다.

국토부는 문제 부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고장, 지연, 회항 등의 원인이 된다며 항공사들이 문제 부품을 전량 교체하도록 조치해 잠재 결함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전수 점검이 항공기 상태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점검항목을 기존 103종에서 164종으로 확대하고, 점검 기간을 내년 5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은 "여름철 성수기는 평시 대비 비행편수는 약 5%, 이용객은 약 18% 증가하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와 항공사가 합심해 최고 수준의 안전을 이뤄내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