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구매 포기 요구 美 최후통첩에 강경 대응 시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구매와 관련해 미국이 구매 포기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미국이 실제로 제재를 가할 경우 터키도 이에 보복할 것이라고 터키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4일 "미국이 S-400 구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면 터키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S-400 구매 계약 취소는 있을 수 없다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 미국과 터키는 터키의 S-400 미사일 구매 추진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 측은 터키가 러시아와 미국에서 각각 도입하려는 S-400 미사일과 F-35 스텔스 전투기를 함께 운용할 경우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 측으로 유출되고 F-35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S-400 도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7월 말까지 S-400 구매 포기 결정을 내리라고 터키에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다.

터키는 그러나 구매 조건이 유리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미국 무기 도입과 별개로 S-400 미사일 도입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지난 6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 구매 계획을 포기하지 않으면 F-35 국제 공동프로젝트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한에는 특히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F-35 생산과 관련해 터키 항공업체들과 맺은 계약을 2020년까지 종료하고, 미국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터키 조종사 훈련과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루어지는 터키 정비 인력 훈련 등도 종료될 것이라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