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승무원들, 날아오는 물체 목격…美 기뢰공격 주장은 오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오만해에서 피격당한 유조선의 운영회사인 일본 해운회사가 미국 측의 주장과 달리 기뢰에 의한 공격도, 이란의 소행도 아닐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해운회사 '고쿠카산교(國華産業)'는 전날 "2번의 공격 중 2번째 공격에서 복수의 승무원들이 유조선을 향해 날아오는 물체를 목격했다. 피격이 기뢰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임차해 운행하고 있는 고쿠카 커레이저스호(파나마 선적)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의 오만해에서 피격됐다.

고쿠카산교의 주장은 부착식 기뢰에 의한 공격이었다는 미군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미군은 여러 명이 탄 소형 보트 한 척이 피격 유조선인 고쿠카 커레이저스호 선체에 접근해 미상의 물체를 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물체를 이란의 기뢰로 추정했다.

고쿠카산교는 "미국의 주장은 오보로 판단된다"면서 "일본 회사가 운영하던 유조선이라는 것을 알기 어려웠을 테고 사전에 공격 예고나 범행 후 성명도 나오지 않는 점으로 미뤄 일본이 표적이 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달리 일본 정부가 이란을 공격 주체로 특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란의 소행이라는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쓰나가 야스유키(松永泰行) 도쿄외국어대(이란정치)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이란은 경제제재로 인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란이 공격했을 가능성은 낮다. 이란이 일본의 배를 공격할 동기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격 장소는 페르시아만이 아니라 이란의 영향력이 미치기 어려운 오만해였다"며 "미국이 정보를 세밀하게 분석하지 않은 채 대이란 강경파의 생각을 그대로 정부 견해로 발표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