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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반대 홍콩 집회서 '임을 위한 행진곡' 울려 퍼져

송고시간2019-06-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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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주화 투쟁 역사, 홍콩인들도 잘 알아"

캐리 람 '어머니론'에 분노한 6천 명 어머니 모여

SCMP "한국서도 홍콩 시위 지지하는 열기 뜨거워"

15일 저녁 '송환법' 반대 어머니 집회에 참석한 어머니들
15일 저녁 '송환법' 반대 어머니 집회에 참석한 어머니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15일 홍콩 명보, 유튜브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주최 측 추산 6천여 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고, 지난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집회에서 어머니들은 촛불 대신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아이에게 쏘지 말라", "백색테러 중단하라", "톈안먼 어머니회가 되고 싶지 않다" 등을 외쳤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유혈 진압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후 그 희생자 유족들이 결성한 단체이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한 어머니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이 노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며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100만 명의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며 "'우산 행진곡'으로 노래를 바꿔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기리며 개사했다는 얘기다.

그는 노래의 전반부를 광둥어, 후반부는 한국어로 불렀으며, 수천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박수를 보냈다. 특히 후반부의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부분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집회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어머니론'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2일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어머니론'을 늘어놓아 여론의 거센 비난을 샀다.

그는 "나는 두 아들을 둔 엄마"라며 "내 아들이 공부하기 싫다거나 제멋대로 행동하고 싶어 할 때 이를 놔두면 단기적으로는 괜찮겠지만, 버릇없는 행동을 방치할 경우 아이가 커서 '왜 그때 꾸짖지 않았느냐'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에서 어머니들은 "누가 자식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퍼붓느냐", "우리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에 떨쳐 일어나 아이들을 지키겠다"며 캐리 람 행정장관의 발언과 경찰의 강경 진압을 맹비난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서도 홍콩의 범죄인 반대 시위에 대해 지지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SCMP는 "2만여 명의 한국인들이 정부가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했으며, 대학가에 홍콩 시위 지지 포스터가 붙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운동의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
'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압송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2019.6.15 utzza@yna.co.kr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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