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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날것의 언어로 일상 통찰한 '소란이 환하다' 출간

송고시간2019-06-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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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왼쪽)과 3번째 시집 '소란이 환하다' 표지
유희주 시인(왼쪽)과 3번째 시집 '소란이 환하다' 표지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못 없이/ 어깨를 걸었다는 것이/ 오기 어린 노인처럼 짱짱하다/ 청청한 옥수수밭 안/ 크느라 소란이 환하다/ 버스 온다는 신호 기다리는 동안/ 푸른 소리를 잡고/ 무릎을 세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유희주(여·56) 시인이 최근 출간한 '소란이 환하다'(푸른사상 시선刊)에 나오는 '나무 울타리'라는 제목의 시 전문이다.

유 시인은 생의 순간들이며 일상을 특유의 직설적인 방식과 날것의 언어로 읊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수십 년 노동으로 발목이 삭은 중국, 몽골, 네팔, 베트남 등의 이민자들이 살아가는 미국 매사추세츠에서부터 한국의 삼양동, 미아동, 쌍문동, 정릉, 사당동, 능곡, 필동, 수유시장까지 미국과 한국에서 산 그의 일상이 묘사됐다.

문학평론가인 맹문재 안양대 교수는 "시인의 시어는 단출하면서 발랄하고 환하면서 따스하고 낮잠이 들 만큼 편안하다"고 평가한다.

유 시인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SNS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좋은 글, 좋은 시들을 서로 보내며 위로한다. 너무도 평범한 감정이 흘러넘친 그 글들을 나는 읽지 않았다"며 "시인에게 있어 평범한 것은 재미없으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새 미국에서 오래 살아온 나는 섬광처럼 스치는 시적 이미지들도 매우 미국적으로 변했음을 느낀다. 감정의 표현과 전달 방법 자체도 달라졌다"고 고백하면서 "아직 날것의 언어를 받아쓰기도 서툴고 전달하기도 서툴다"고 말했다.

'시인정신'을 통해 문단에 데뷔한 그는 2003년 미국에 이민했고, 2007년 평론으로 미주 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시집 '떨어져 나간 것들이 나를 살핀다', '엄마의 연애', 산문집 '기억이 풍기는 봄밤', 소설 '박하사탕'을 발표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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