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합뉴스 홈페이지
연합뉴스 홈페이지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中 영화·드라마 개명 이어져…"검열 강화 영향"

송고시간2019-06-27 16:40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작년 최고흥행작도 '인도약신→중국약신→나는 약신이 아니다'로 변경

다음달 개봉예정인 영화 '작은 소망'
다음달 개봉예정인 영화 '작은 소망'

['작은 소망' 웨이보 캡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면서 제목을 바꿔 대중에 공개되거나 아예 개봉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홍콩매체 명보(明報)가 27일 보도했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위대한 소망(웨이다더위안왕·偉大的願望)' 제작진은 전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영화 제목을 '작은 소망(샤오샤오더위안왕·小小的願望)'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제목 변경을 알리는 영상에는 "작은 소망 역시 위대하다"면서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이상을 지켜가는 모든 사람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는 내용이 담겼다.

명보는 개명의 표면적인 이유는 시장 수요 때문이지만, 한 소식통이 제목의 '위대한'이라는 표현이 금기를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이 표현은 중국에서 '위대한 투쟁', '위대한 꿈' 등 정치적으로 쓰이는 용어인데 영화 제목에 쓴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또 드라마 '슬픔이 역류해 강이 되다(베이상니류청허·悲傷逆流成河)'의 제목이 '흘러가는 아름다운 세월'(류탕더메이하오스광·流淌的美好時光)로 바뀌었다.

이는 제목의 소극적·부정적 정서를 적극적·긍정적으로 바꾼 것으로, 이 소식통은 "기존 제목은 정부가 비판하는 '상실·좌절감의 문화"에 해당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개봉한 중국 6세대 감독 러우예(婁燁)의 신작 '바람속에 빗물로 만든 구름이 있다(펑중여우둬위쭤더윈·風中有朶雨做的雲)의 원래 제목은 지옥연인(디위롄런·地獄戀人)이었는데, 2년간의 심사 과정에서 수차례 이름을 바꿨고 결국 노래 가사를 이용해 제목을 지었다는 것이 명보 설명이다.

명보 등은 지난해 중국 최고흥행작인 '나는 약신이 아니다(워부스야오선·我不是藥神)'의 원제는 '인도약신(印度藥神)'이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문제로 제목이 '중국약신(중궈야오선·中國藥神)'으로 바뀌었다가 결국 '나는 약신이 아니다'로 극장에 걸렸다.

명보는 심한 경우는 아예 영화 개봉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당의 항일 전투를 그린 '팔백(바바이·八佰)'은 국민당을 미화하는 역사관이 문제가 돼 극장가 대목인 여름휴가 기간 개봉이 취소됐고, 개봉 날짜를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이 영화는 올해 상하이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제작진은 기술적인 이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또 예고편 공개 후 사회단체인 중국홍색문화연구원이 토론회를 열고 영화를 비판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영화 '소년이었을 때 너(사오녠더니·少年的你)' 역시 예고편까지 공개됐지만 '완성도와 시장예측'을 이유로 상영이 취소됐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