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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에 새우등 터진 부산항 환적화물…6월 0.4% 증가 그쳐

송고시간2019-07-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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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항 전경
부산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지난달 부산항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 집계에 따르면 6월 북항과 신항 9개 컨테이너 전용부두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20피트짜리 기준 181만3천600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177만3천여개)보다 2.3% 늘었다.

지난달 전체 물동량이 1.6% 증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외형적으로는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등 다른 나라의 화물이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을 보면 사정이 심각하다.

6월 환적화물은 96만6천400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96만2천여개)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5월(1.9%)보다 증가율이 더 떨어져, 월 단위로는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부산항 환적화물은 1월에 11.1% 증가로 시작해 2월에 중국 춘절 연휴 영향으로 1.2%로 낮아졌다가 3월에 10.3%로 높아졌고 4월에는 5.8%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여왔다.

이런 추세에 비춰볼 때 5월과 6월 부산항 환적화물은 사실상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부산항 환적화물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가깝다.

두 나라가 상대국 수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교역량이 감소하면 부산항 환적화물이 곧바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실제로 중국과 미국 화물 비중이 큰 부두들은 환적화물이 최대 40% 가까이 줄었다.

미중 양국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에 합의해 일단 무역분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위축된 양국의 교역이 단시간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연합뉴스 PG)
(연합뉴스 PG)

[김토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부산항을 거쳐 가는 양국의 환적화물도 당분간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항만업계는 본다.

우리나라 국내 경기도 부진해 수출입화물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작다.

수출입화물은 1월에 5.6% 증가세로 출발했지만 2월에 2.5% 감소했고, 3월에 5.8%, 4월에 3.0%, 5월에 1.2%, 6월에 4.4% 각각 늘었다.

이런 사정에 비춰보면 부산항이 올해 목표로 정한 2천250만개 달성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천166만2천개를 처리한 부산항이 올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월평균 증가율 3.9%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올해 6월까지 전체 물동량은 1천77만8천8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36만2천200여개)보다 4% 늘었다.

7월 이후에도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인한 환적화물 부진이 이어지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 부산항을 거쳐가는 일본의 환적화물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환적화물은 외부 요인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관계가 속히 원만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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