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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분 난상토론' 靑회동…"초당적 협력" 다짐 속 곳곳 시각차(종합)

송고시간2019-07-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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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넘기며 토론…靑 "文대통령, 여야대표와 적극적 의견 개진"

15분 남짓 사전환담서 가벼운 덕담 오가…黃 "세 번째 대표 축하" 沈 "두 번째다"

文대통령·여야 대표, 靑·여야 대변인과 머리 맞대고 공동발표문 조율

文대통령·황교안, 회동후 1분 30초간 '독대'…黃 "단독회동 아니다"

日 수출규제 총력대응 공감대 속 '추경 처리'·'안보라인 교체' 요구 '장군멍군'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이동환 기자 = 지난해 3월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5당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국가적 위기 앞에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부당한 경제보복"이라고 한목소리로 규정하고 여야가 합심해 대응해야 한다는 데 정치권 전체가 일치된 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일 해법의 구체적 내용을 비롯해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나 안보라인 교체 요구 등 첨예한 쟁점을 놓고는 시각차가 가감없이 드러났고, 서로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듯 긴장감도 회동 내내 느껴졌다.

문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
문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2019.7.18 scoop@yna.co.kr

이 때문에 오후 4시에 시작해 2시간 동안 하기로 했던 회동은 예정 시간을 1시간 넘겨 오후 7시에야 끝났다.

특히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회동 후 1분 30초간 예정에 없던 '독대'를 했다. 5당 여야 대표 회동과 별도로 일대일 회담을 하느냐를 두고 밀고 청와대와 한국당이 밀고 당기기를 했던 탓에 두 사람의 독대는 단연 이목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황 대표가 회동 후 창가로 가서 1분 30초가량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멀리 있어서 대화 내용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그냥 대통령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이해해달라"면서 "단독 회동을 하지는 않았다"는 말로 과도한 해석에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5당 대표가 모여서 이야기하다 보니 준비한 이야기도 다 못했다"면서 "의미 있고 깊이 있는 대화, 실질적 대화가 이뤄지려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서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회담 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19.7.18 scoop@yna.co.kr

이날 회동에 앞서서는 15분 남짓 사전환담 자리가 마련됐다.

회동 시작 시각이 가까워져 오자 청와대 본관 충무전실에 마련된 차담회 현장에 참석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가장 먼저 충무전실에 들어섰고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다른 참석자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강 수석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영접해 차담회 장소에 도착한 데 이어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들어와 노 실장, 정 실장 등과 인사했다.

곧바로 황 대표가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 전희경 당 대변인과 도착했다. 황 대표는 노 실장과 정 실장에게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4당 대표들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기다리며 나란히 차담회 테이블에 둘러서서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이 대표가 푸른색 줄무늬 타이를 맸고 황 대표와 정 대표는 각각 당의 상징 색깔과 가까운 붉은 색, 초록색 타이를 맸다.

참석자들은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주고받았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 청와대가 익숙할 법한 황 대표가 사전환담을 주도했다.

황 대표는 잠시 통화하는 정 대표를 보며 "전화 통화가 가능한가 보죠. 전에는 안 됐던 것 같은데"라고 하는가 하면 충무전실 바깥을 손으로 가리키며 "국무회의를 저 끝에서 했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가 정 대표에게 "생신이시라고 들었습니다"라고 말하자 심 대표는 "생일까지 기억하시고 평화당만 챙기시나요"라며 대화에 참여했다.

황 대표가 최근에 취임한 심 대표에게 "세 번째 대표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하자 심 대표는 "두 번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정 대표는 정 실장을 향해 "힘드실 텐데 회춘하셨어"라고 농담을 건넸고 정 실장은 멋쩍은 듯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5분여가 지나 푸른색 넥타이를 맨 손 대표가 강 수석의 영접을 받으며 도착, 마침내 5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문 대통령-여야 5당대표 청와대 회동…일본 경제보복 대책 논의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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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환담에 이어 오후 4시가 되자 충무전실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5당 대표와 악수하며 인사한 뒤 인왕실로 이동했다.

인왕실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메밀차와 우엉차, 과일과 함께 6개의 의자가 놓였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으로는 이 대표와 손 대표, 심 대표가 앉았고 왼쪽으로는 황 대표와 정 대표가 자리했다.

각 당의 대변인과 대표 비서실장을 비롯, 청와대에서는 환담 참석자 외에도 고민정 대변인,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박상훈 의전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이 후열에 배석했다.

문 대통령이 "이렇게 함께 둘러앉으니 참 좋다"고 말하며 사전환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본론'에 들어가자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각자의 요구사항을 꺼내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것은 일본의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면서도 "경제가 엄중한데 시급한 것은 추경을 최대한 빠르게, 원만하게 처리하는 것"이라며 야권에 서둘러 추경을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마이크를 든 이 대표는 "오늘은 야당 대표들의 말을 많이 듣는 자리"라며 자신의 발언 순서를 황 대표에게 양보했다.

황 대표 역시 일본의 태도를 성토하며 말문을 뗐으나 "이에 대비하지 못한 외교안보라인을 엄중히 문책하고 곧바로 경질하는 것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정 대표는 분권형 개헌에 대한 입장을, 심 대표는 노동정책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대책을 요구하는 등 5당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여야 5당 대표 발언 메모하는 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 발언 메모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대표들의 발언을 듣다 메모하고 있다. 오른쪽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메모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2019.7.18 scoop@yna.co.kr

문 대통령은 자리에 마련된 메모지에 5당 대표의 발언을 적으며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자의 모두발언 후에는 정의용 실장과 김상조 실장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 등을 보고한 데 이어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이뤄졌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회동이 끝나갈 무렵 고 대변인과 여야 대변인은 잠시 회동장을 떠나 공동발표문 내용을 점검했고, 이후 문안을 들고 회동장에 들어가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보는 가운데 문구를 조율하기도 했다.

머리 맞댄 청와대와 여야 5당
머리 맞댄 청와대와 여야 5당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대책을 논의했다. 회담 후 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비롯해 회의에 배석한 각 당 비서실장, 대변인,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 등과 합의문을 논의하고 있다. 2019.7.18 scoop@yna.co.kr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진 여야 대표와의 회동 중 가장 긴 시간 진행됐던 회동임에도 청와대 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시간이 더 있었으면 추경 문제의 '꼭지'도 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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