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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한달만에…이번엔 美가 호르무즈서 이란 무인기 격추(종합2보)

송고시간2019-07-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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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전위협 방어조치…다른 나라들에 선박보호 동참 요청"

자리프 "전쟁과 불과 몇분 떨어져" 경고…호르무즈서 재차 충돌

미국 트럼프 - 이란 로하니 대통령 대립 (PG)
미국 트럼프 - 이란 로하니 대통령 대립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워싱턴·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임주영 특파원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해군 군함이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을 격추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특히 미국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나포와 관련해 호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감행한 공격 조치여서 긴장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한 뒤 취재진에 "해군 강습상륙함인 복서(Boxer)함과 관련해 오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미국 군함, 호르무즈해협서 이란 드론 격추"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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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복서함은 이란의 드론에 대해 방어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이란의 드론은 매우, 매우 가까운 거리, 약 1천야드(약 914m)가량 거리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드론은) 물러나라는 여러 차례의 호출을 무시했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며 "드론은 즉시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국제 수역에서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이란의 많은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의 가장 최근의 일"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인력과 시설, 이익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모든 국가들이 항행 및 국제 교역의 자유를 방해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또한 다른 나라들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때 그들의 선박을 보호하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피격 한달만에…이번엔 美가 호르무즈서 이란 무인기 격추(종합2보) - 3

복서함은 미국이 최근 이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 등과 함께 중동 지역에 배치한 병력 중 일부다.

이란 무인기가 격추당하기 직전 복서함과 어떠한 대치 상황에 있었는지, 이 무인기가 무장 상태였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의 조너선 호프먼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복서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협 범위에 들어간 이후 드론에 대한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호프먼 대변인은 "고정익(翼) 무인항공기가 복서함에 접근했으며 위협 범위 내에 들어왔다"면서 복서함이 함정과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무인항공기에 대해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인기가 접근한 것이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께였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복서함은 공해상에 있었다면서 "우리는 해당 무인기를 이란 소속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당국자는 복서함에 타고 있던 제11해병원정대가 전자교란(電子攪亂) 공격을 가해 무인기를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이 부대는 지상과 선상에서 사용 가능한 대무인기용 전자전 장비를 갖추고 있다.

미국은 이날 이란 무인기 격추 사실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도 단행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련된 개인 5명과 7개 기관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자국 무인기가 격추됐다는 발표 등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기 위해 이날 뉴욕 유엔본부를 찾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무인기를 잃었다는 것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에서 불과 수 분 거리에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0일 새벽 이란 남동부 부근 해상에서 미군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대가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

이에 미국은 당일 세 곳의 타격 지점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계획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격으로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작전 실행 10분 전에 이를 중단시켰다고 지난달 21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작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란이 핵 합의 이행 수준을 줄이겠다고 경고하고,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대립이 더욱 격화했다.

이달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대시리아 제재 위반을 이유로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뒤로는 이란군이 영국 등 서방국가 선적의 유조선을 보복성으로 나포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14일에는 파나마 선적 유조선 '리아'호가 갑자기 이란 영해로 진입한 뒤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jun@yna.co.kr, zoo@yna.co.kr,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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