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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22) 이름은 무시무시한 귀신, 맛과 영양은 천사표

송고시간2019-07-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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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에 나오는 귀신 '아귀(餓鬼)'서 유래…최대 1m까지 성장

잡히는 대로 버려지다 찜·수육 재료로 귀한 대접…바다의 종합 영양제

아귀
아귀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생명자원정보센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바다에서 외모로만 따지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물고기.

아귀는 못생긴 물고기 대명사다.

아귀를 처음 보면 '뭐 이렇게 생긴 게 다 있나' 할 정도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아귀 이름은 불교 경전에서 유래됐다.

생전에 탐욕스러웠던 사람이 죽은 후 굶주림과 목마름 형벌을 받은 귀신이 '아귀'(餓鬼)다.

입이 크고 흉측하게 생긴 모습과 지나친 먹성이 아귀 귀신을 연상케 해서 현재 이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경골어류 아귀목 아귀과에 속하는 아귀는 몸길이가 최대 1m까지 자란다.

몸 전체 3분의 2를 머리가 차지하는 특이한 모양이다.

입이 매우 크고 여러 크기 강한 이빨이 3중으로 나 있다.

수온 17∼20도, 수심 55∼150m 깊은 바다에 주로 산다.

우리나라 서해 남부, 남해, 동해 남부, 일본 홋카이도 이남 해역, 동중국해, 서태평양 등지에 분포한다.

산란기는 4∼8월이며, 한겨울인 12∼2월이 제철이다.

충남 태안 아귀 말리기
충남 태안 아귀 말리기

[촬영 이은파·재판매 및 DB 금지]

아귀는 한때 어부들 사이에서 재수 없고 쓸모없는 물고기로 여겨졌다.

그물이 걸려 올라오는 대로 어부들이 바다로 던져 버릴 정도로 천대받던 물고기였다.

못생긴 아귀를 뱃전에서 바다로 던져버릴 때 나는 소리에서 '물텀벙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아귀 후손들은 그 조상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홀대받던 아귀는 경남 마산지역 선창가 주변 상인들이 국밥으로 먹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

이제는 '아귀는 이빨 밖에 버릴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아귀찜
아귀찜

[촬영 성연재·재판매 및 DB 금지]

아귀는 못생긴 외모와 달리 '바다의 종합 영양제'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육질에 수분의 양이 많고 지질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저칼로리 식품이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라서 다이어트에 좋고 필수아미노산과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 해소나 숙취에 도움을 준다.

껍질에는 콜라젠 성분이 있어 피부 건강에 좋으며, 소변 배설을 촉진해서 부종에도 좋다.

대형마트 아귀
대형마트 아귀

[홈플러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아귀 간은 거위 간인 푸아그라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고 여러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다.

아귀를 고를 때는 살이 단단하고 몸 색이 검으며 냄새가 나지 않는 게 좋다.

살집이 흐물흐물하고 겉껍질이 끈끈해 손질이 쉽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칼등이나 칼로 몸 표면 점질물을 제거하고 씻은 뒤에 껍질, 간장, 난소, 위, 몸통, 턱으로 구분해 분리하면 된다.

손질한 아귀는 냉동 보관한다.

아귀는 주로 찜이나 수육으로 먹는다.

활어 상태의 아귀 꼬리 부분 아주 적은 양의 살점을 회로 먹기도 한다.

졸깃졸깃한 맛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도시에서 아귀 회를 만나는 건 힘들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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