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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여름철 차량 내부 발암물질 위험 수준?

송고시간2019-07-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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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주차 차량 내 벤젠, 허용치 40배 넘게 올라" 메시지 확산…"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여름철 차량 내부의 벤젠 농도가 실내 허용치의 40배까지 올라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철 차량 내부 공기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인터넷에 확산하고 있다.

'차량 냉방!-꼭 알아야~'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메시지는 여름철 햇빛 아래 주차된 자동차 내부 공기를 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메시지는 "차량의 계기판, 좌석, 그리고 공기청정기까지 모두 벤젠을 배출한다. 벤젠은 암을 유발하는 독소"라며 "차를 타자마자 에어컨을 켜지 말고 차에 탄 후 창문을 열고 2, 3분 지난 후 에어컨을 작동하라"고 권고한다.

구체적인 수치도 근거로 제시한다.

"벤젠 실내 허용치는 제곱피트당 50㎎인데, 창문을 닫은 채 실내 차고에 주차된 차량의 벤젠 함유량은 400~800㎎, 날씨 화씨 60도(섭씨 15.5도) 이상의 햇빛 온도에서 야외 주차를 하면 2000~4000㎎로 허용치의 40배 이상까지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2009년쯤 해외에서 영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에 확산하다가 국내로까지 넘어온 것이다. 수년간 이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퍼졌지만, 이미 미국암협회와 여러 해외 매체에 의해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로 판명된 바 있다.

미국암협회는 메시지가 확산한 이후 "이런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벤젠이 암과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흡연 등을 통해 고농도로 장기간 벤젠에 노출됐을 때의 이야기"라면서 "뜨거워진 차에 탈 때 에어컨을 틀기 전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이는 벤젠 때문이라기보다는 차가운 공기를 유입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시지에 나온 주장과 반대로 주차된 차량 내부 공기가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7년 독일 연구진은 빛을 받아 화씨 150도(섭씨 65.5도)까지 올라간 차량 내부 공기 속 유해물질에 사람과 쥐, 햄스터의 세포를 노출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뜨거워진 차량 내부 공기 속 알킬벤젠 등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총량도 측정했는데, 신차의 경우 10.9mg/㎥, 3년된 차량은 1.2mg/㎥이었다. 메시지에 제시된 벤젠 수치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사실 메시지에 제시된 벤젠 농도는 단위부터 부정확하게 표기된 엉터리 수치다. 이 글에는 벤젠 실내 허용치가 제곱피트당 50㎎이라고 언급되어 있는데, 공기 중 벤젠 농도는 넓이(제곱피트)가 아닌 부피를 기준으로 삼아 세제곱미터(㎥)당 혹은 세제곱피트당 몇 ㎎(혹은 ㎍)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공기 중 벤젠 농도는 주로 ㎍/㎥로 표시하는데 신차와 신축주택의 실내공기 벤젠 권고기준은 30㎍/㎥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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