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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벤츠로 동유럽 못 가요?" 모르면 '낭패' 렌터카 여행

송고시간2019-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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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이어서 독일에서 벤츠를 빌렸습니다. 체코로 들어가려는데 주의할 점 있을까요?"

가족과 함께 렌터카 여행을 꿈꾸며 여행 동호회 게시판에 글을 올린 사람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진입 불가'라는 청천벽력 같은 답변이다.

남프랑스를 여행하는 렌터카 여행자들 [사진/성연재 기자]

남프랑스를 여행하는 렌터카 여행자들 [사진/성연재 기자]

서유럽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고급 승용차를 빌릴 경우, 동유럽 진입이 불가능하다.

허츠나 아비스 등 국제적인 렌트회사들은 렌터카를 빌릴 때, 이런 사항을 고지하고 서명을 받는다. 고급 렌터카의 동유럽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사고와 도난이 잦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급 승용차가 아니라면 동유럽 6개국을 여행할 수 있다.

개별여행(FIT)의 증가로 유럽 렌터카 여행도 함께 붐이 일고 있지만, 의외의 복병들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동호회에 질문 글이라도 올리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를 현지에 가서야 깨닫는다면, 여행은 재앙으로 다가오게 된다.

렌터카 여행 [사진/성연재 기자]

렌터카 여행 [사진/성연재 기자]

렌터카 여행은 규정이 아주 까다로운 편이다.

서유럽에서 빌린 벤츠의 경우 심지어는 이탈리아도 진입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운전 경향이 우리나라처럼 다혈질인 데다, 사고와 도난이 잦기 때문이다. 반면, 식스트의 경우 이탈리아는 진입이 가능하다.

반면, 동유럽에서 빌린 차량은 서유럽 어느 국가라도 여행할 수 있다.

만약 규정을 무시하고 진입한 뒤 사고가 나게 되면 보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리스 차량의 경우 그리스는 본토만 진입이 가능하고, 차를 몰고 섬으로 들어가면 보험 적용이 안 된다.

필자도 10여년 전 뮌헨에 도착해 벤츠 키를 받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고 좌절한 적이 있다.

또 다른 주의해야 할 점은 렌터카 회사 선택이다.

렌터카 여행은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사진 /성연재 기자]

렌터카 여행은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사진 /성연재 기자]

이름 없는 지역 업체를 선택할 경우, 재수가 없다면 갖가지 트집을 잡으며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를 겪는다.

"풀 커버 보험이 돼 있다"고 말해도 영어를 못 한다는 핑계를 대며 못 알아듣는 척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렌터카 여행이 가지는 위험들은 여기저기 상존한다.

모 일간지 기자는 차가 갑자기 펑크가 나 차 수리를 하는 동안 DSLR 카메라 풀세트가 들어있는 가방을 도난당했다. 유난히 큰 음악을 들으며 지나가던 청년들이 도와주겠다며 차를 세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운전사가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바람을 잡는 동안, 공범이 차 문을 조용히 열고 카메라 풀세트를 털어 달아난 것이었다.

이 모든 어려움을 뚫고 유럽 렌터카 여행을 다녀온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여행을 한 것이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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