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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앙이 쓴 독립운동가 평전 '유방집' 첫 번역

송고시간2019-08-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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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 발간…80여명에 대한 짤막한 글 실어

조소앙이 쓴 독립운동가 평전 '유방집' 첫 번역 - 1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공이 다시 도시락 폭탄을 던지려 하였으나, 실행하지 못한 채 적병에 포위되었고 붙잡혀 적군 사령부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공의 태도는 더욱 장하여 마치 전쟁에 승리하여 승전을 알리는 장군 같았다."

공은 매헌 윤봉길(1908∼1932)이다. 그를 장군으로 묘사한 사람은 조소앙(본명 조용은·1887∼1958)이다. 조소앙은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를 자세히 기술한 뒤 윤봉길의 절개에 감탄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조소앙은 1933년 중국 난징에서 펴낸 '유방집'(遺芳集)에 윤봉길뿐만 아니라 일제에 항거한 인물 80여명에 대한 간략한 평전을 담았다. 책 이름인 유방은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한다'는 뜻인 유방백세(流芳百世)에서 따왔다.

지난봄 조소앙 문집인 '소앙집'이 처음으로 완역된 데 이어 '유방집'도 최초로 번역·출간됐다. 한국고전번역원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광복절을 앞두고 펴냈다. 조소앙이 유방집 출판 이후 발표한 '남자현 선생전'도 수록했다.

조소앙은 서문에 유방집 저술 취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빛나는 명예를 후세에 남긴 열사의 정신은 뽑아 버릴 수 없으며, 그것이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맴돌면서 혁명 동지로서 영원히 활약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죽은 열사를 곡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지 않은 것을 슬퍼하는 선열을 곡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을사늑약 체결을 전후해 독립을 호소한 사람부터 의병장, 헤이그 특사, 독립군 지도자, 경술국치 이후 자결한 사람을 고루 다뤘다.

책에 실린 인물은 대부분 죽음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유방집에 따르면 이남규는 "개돼지 같은 놈들아. 얼른 나를 베어라"라며 적병을 꾸짖었고, 백삼규는 "죽은 뒤에 나의 뜻을 계승할 사람이 분명 수천만 명은 될 것이니 죽을 것을 근심하지 않고 죽지 않을 것을 근심한다"고 했다.

고전번역원은 유방집 번역문뿐만 아니라 주요 암살 항목표, 독립운동 일람표를 싣고 사진과 휘호도 번역했다.

황호덕 성균관대 교수는 해제에서 "조소앙은 열사의 뜻을 후대에 전하는 것뿐 아니라 독립운동 당위성과 면면한 전통을 대외에 호소하고, 중국 조야로부터 도움을 얻고자 유방집을 썼다"며 "혁명가가 쓴 혁명사, 독립운동가가 쓴 독립운동 동지들의 기록으로 이만한 책을 달리 떠올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정원 옮김. 416쪽. 1만7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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