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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송파구청장 "재건축 계속 억제 못해…정의롭지 않아"

송고시간2019-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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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고제한, 전향적 해제해야"…송파구 분구 언급 "80만명이 마지노선"

"한국 유니콘 기업 9개 중 2개 송파에…기업 하기 좋은 도시"

인터뷰하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인터뷰하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서울 송파구 제공]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김지헌 기자 = "민선 7기가 시작한 지난해는 송파구가 1988년 개청한 뒤 30년을 맞은 시점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송파의 미래 30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취임 1년을 맞은 박성수(55) 송파구청장은 1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30년간 크게 변해 온 송파구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1년의 소회를 묻자 "취임이 엊그제 같다"면서도 "일자리 플랫폼 구축,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야간 긴급 돌봄 서비스 제공, 잠실새내역 리모델링, 위례신사선 계획 확정 등이 큰 성과"라고 돌아봤다.

박 구청장은 현재 송파의 최대 현안인 위례신도시와 관련해 구를 새롭게 나누는 '분구'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 인구가 68만명 수준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보니 분구 얘기가 예전부터 나오기는 했다"며 "아직은 빠르다고 보지만, 2020년 북위례가 들어서면 70만을 돌파할 텐데 80만명이 한 구 인구의 마지노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 경기 하남 등 3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는 독특한 지역이다. 이 지역 입주로 송파구 인구가 늘어나면서 분구 논의가 차츰 활발해지고 있다.

박 구청장은 "기존 경계선 때문에 광역단체 간 협의가 복잡하니까 다소 편의적으로 (신도시 지정을) 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고 "분구는 법률 개정 절차, 행정적 논의, 정치권 논의까지 거쳐야 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인터뷰하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서울 송파구 제공]

중앙정부와 서울시 차원에서 진척이 없는 강남권 재건축에 대해서는 구민들의 의견을 대변했다.

박 구청장은 "송파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가 33개나 있고 대표적인 것이 잠실5단지인데 재정비계획안이 1년째 표류 중"이라며 "시나 중앙정부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정의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 입장에서 보면 꾸준히 조합을 만들고 진행했는데 갑자기 '부동산 가격 폭등 방지를 위해 당신들이 더 기다리라'고 누르는 것 아닌가"라며 "주민들이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입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구청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원순 시장을 만나 얘기하는데, 물론 고충이 있으실 것"이라면서도 "올해 안으로는 답을 주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2롯데월드 전망대에 가보셨나. 미국 뉴욕의 전망대에 가보면 거리 뷰가 엄청난데 여기서는 한강 변 정도나 볼 만할 뿐 밋밋하다"며 "서울의 가치를 높이려면 스카이라인을 더 과감하게 조정해야 한다. 35층 층고제한은 전향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 구청장은 검찰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검찰에 입문해 노무현 대통령 법무비서관과 울산지검 형사1부장 등을 지냈다.

2012년 총선 출마를 위해 검찰을 나오면서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지역검찰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2016년까지 두 차례 총선 출마에서 연이어 고배를 들었다.

그는 "실패를 겪으면서 오히려 작은, 작아 보이는 정치의 위대함을 알았다"며 "지역검찰제를 주장했을 때도 주민 일상으로 가까이 다가가야 함을 염두에 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인터뷰하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서울 송파구 제공]

현재 지방자치 수준은 아쉽다고도 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년 경험한 지방자치 수준이 매우 낮다. 무엇보다 권한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어도 재정적인 한계와 권한이 없는 점 때문에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검사에서 행정가가 되고 보니 답답한 점이 없냐는 질문에 "법률도, 행정도 시원한 작업은 아니다. 거쳐야 할 단계와 확인해야 할 일이 빼곡하다"면서도 "행정에 조금 더 섬세한 언어와 소통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상황에 놓일 때 나 자신을 훈련하고 있다"고 웃었다.

송파 자랑은 빼놓지 않았다.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기업 하기 좋은 도시'라고 홍보했다.

그는 "한국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9개 중 2개가 송파에 있다. '우아한 형제들'과 '쿠팡'"이라며 "자치구 차원에서도 기업을 지원할 부분이 있더라. 기업 하기 좋은 송파의 면모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6월 말 기준 일자리 6천725개를 창출해 올해 목표의 63%를 달성했고, 젊은 육아맘 사이에서 '유모차 끌기 가장 좋은 곳'으로 송파가 꼽힌다고 들었다"며 흐뭇해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는 인근에 한강이 흐르고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잠실한강공원 등 대형 녹지공간이 풍부하며 성내천, 장지천, 탄천도 있다"며 "올해 10월 착공하는 21.2㎞ 길이 '송파둘레길'이 완성되면 구 어디서나 녹지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뷰하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인터뷰하는 박성수 송파구청장

[서울 송파구 제공]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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