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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재혁 "적대심 아닌 애국심 위한 연주할 것"

송고시간2019-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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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서 협연

피아니스트 조재혁
피아니스트 조재혁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재혁은 오는 15일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2019.8.13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애국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광복을 기념하는 음악회에 참여하게 돼 기쁩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49)이 오는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항악단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에 출연한다.

조재혁은 '피아니스트' 하면 흔히 떠오르는 예민하고 엄숙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모나코 몬테카를로 피아노 마스터스 국제콩쿠르 등을 섭렵한 스타 피아니스트지만 고독하게 연주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10년 넘게 공연 해설자로, 라디오 진행자로 클래식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일을 즐기는 활달함 덕분이다.

지난 13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만난 조재혁은 민감할 수 있는 질문도 피하지 않으며 정성껏 답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광복절에 열리는 음악회라는 점을 십분 강조했다.

"저는 애국심 때문에 참여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대한 적대심을 키우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국제화 시대에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요. 다만 음악가들이 모여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청중과 나누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피아니스트 조재혁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재혁은 오는 15일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2019.8.13

조재혁이 맡은 순서는 노르웨이 국민악파 작곡가 에드바르드 그리그(1843∼1907)의 '피아노 협주곡'. 스물다섯 살의 청년이던 그리그가 1868년 민족주의에 대한 자각을 담아 쓴 대작이다.

"작곡가들이 민족성이 드러난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게 19세기 무렵부터입니다. 국민악파로 분류되는 드보르자크, 무소르그스키, 그리그가 출현한 것도 이때부터죠. 그리그는 특히 조국 노르웨이에 대한 애국심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북유럽 음악 특유의 절제된 틀 안에 굉장한 리듬을 녹였죠. 불굴의 의지와 우직한 강인함, 강렬함이 담겼달까요. 그런 정서가 3·1운동에서 목놓아 만세를 외쳤던 우리 민족의 정신과 맞닿지 않을까 합니다."

사회문제가 대두될 때 예술가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치유'라는 답을 내놨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 악기를 연주하며 설움을 쏟아낼 수도, 음악회 객석에 앉아 위로를 받을 수도 있겠죠. 정치는 예술가의 몫이 아니지만, 치유는 예술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조재혁은 이번 연주회 이후로도 촘촘한 일정을 소화한다.

다가오는 10월, 프랑스 파리 마들렌 사원에서 녹음한 오르간 음반이 프랑스 에비당스 클래식 레이블에서 발매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독일 하노버에서 녹음한 쇼팽 피아노곡 음반이, 하반기에는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음반이 나온다.

지천명의 나이에도 샘솟는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일까. "연주나 녹음 기회를 접하면 늘 가슴이 뛰고 새로운 게 눈에 보입니다. 그런데 혼자 집에서만 연습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음악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되어야만 완성되는걸요. 음악을 나누는 즐거움이 저를 음악과 사랑에 빠지게 한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피아니스트 조재혁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재혁은 오는 15일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2019.8.13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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