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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법원, 난민구조선 입항 허용…극우 부총리 "절대 안돼" 반발(종합)

송고시간2019-08-1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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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구호단체 "난민 147명 탄 구조선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어"

살비니 "수시간 내 입항 금지 명령에 서명"…대치 국면 이어질듯

지중해 난민구조선 오픈 암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중해 난민구조선 오픈 암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 지방 행정법원이 14일(현지시간) 비정부기구(NGO)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ANSA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상황의 예외적인 엄중함과 긴급성"을 언급하면서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 암즈'(Open Arms)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영해 진입을 허용했다.

오픈 암즈는 법원 결정에 따라 난민 147명을 태운 구조선이 가장 가까운 이탈리아 항구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 암즈의 구조선은 이달 초 세 차례에 걸쳐 리비아 연안에서 총 160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하지만 이탈리와 몰타 등 인접국이 모두 입항을 거부해 최초 구조 시점 기준으로 13일째 지중해에 발이 묶였다.

구조된 난민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등 일부는 긴급한 의료 조치의 필요성 때문에 이탈리아로 먼저 옮겨졌고, 현재는 147명이 승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구호단체 'SOS 테라네'와 '국경 없는 의사회'(MSF)가 공동 운영하는 난민구호선 '오션 바이킹'도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350여명을 구조했으나 입항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수일째 지중해 공해상을 맴돌고 있다.

대화를 나누는 콘테 총리와 살비니 부총리(오른쪽)
대화를 나누는 콘테 총리와 살비니 부총리(오른쪽)

[로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이탈리아 내각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난민들의 하선을 허가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살비니는 "왜 그들이 이탈리아 영토에서 하선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입항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비니는 이번 법원 결정에 대해서도 "몰타 해역에 있는 스페인 선박이 이탈리아 항구에 닻을 내리고자 이탈리아의 법원 결정에 기댄다는 게 이상하지 않냐"면서 정면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시간 내에 오픈 암즈 구조선의 입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살비니는 "과거로 회귀해 항구를 열어주고 이탈리아를 유럽의 난민 캠프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나는 절대 과거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살비니가 다시 한번 강경 방침을 선언함에 따라 법원 결정에도 당분간 오픈 암즈 구조선의 이탈리아 입항을 둘러싼 격한 대치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실권자이자 치안 정책을 총괄하는 살비니는 그동안 강경한 난민 정책을 주도하며 유럽연합(EU) 등과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난민구조선이 정부 허가 없이 이탈리아 영해로 들어올 경우 최대 100만유로(약 13억6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선박을 몰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난민법이 의회를 통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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