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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여행] 제주권: 광복절 의미 새기는 다크투어…알뜨르비행장 가볼까

송고시간2019-08-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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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대륙침략 기지면서 양민학살 자행된 곳…쇠소깍 축제도 즐길 것 많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이라 해서 너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옛 일제 알뜨르비행장의 현재 모습
옛 일제 알뜨르비행장의 현재 모습

(서귀포=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의 모습.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기만 하는 이곳은 일제시대 강제 노역을 한 도민들의 피와 절규가 서려 있다. 일제 군비행기를 놔두는 격납고 시설도 보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몰랐거나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과거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아픈 이들의 상처를 보듬을 따뜻한 가슴만 있다면 충분하다.

8·15 광복절을 맞아 이번 주말 가족이나 친구들 또는 혼자서라도 잠시 과거 잃어버린 평화를 찾아 떠나는 건 어떨까.

◇ 비극의 역사 현장 제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알뜨르비행장.

넓은 들판에 들어선 제주 최초의 비행장은 전쟁이 남긴 폐허와 공허, 상실감을 선명하게 전하는 다크투어리즘의 대표 명소다.

일본 해군이 '제주도 항공기지'로 명명한 이 비행장은 1933년에 해군 항공기의 불시착륙장(不時着陸場)으로 처음 건설됐으나, 중일전쟁이 전면전으로 발전한 1937년에는 그 규모가 많이 늘어났다.

중국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南京)을 폭격하는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제주 알뜨르비행장의 일본군 비행기
제주 알뜨르비행장의 일본군 비행기

[미국 내셔널아카이브즈 제공]

당시 폭격기의 비행 거리로는 일본에서 이륙해 난징을 폭격하고 나서 되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난징에 가장 가까운 일본 내 기지는 나가사키(長崎)현 오무라 항공기지로, 이곳에서 뜬 폭격기들이 난징 폭격을 하고 나서 알뜨르비행장에 착륙하도록 했다.

당시 알뜨르비행장에 착륙한 폭격기들은 다음날 곧바로 난징 폭격에 나섰다.

이후 난징과 상하이(上海) 등지로의 공격 거점은 제주도로 옮겨졌다.

한 때 '가미카제'(神風)로 불리는 일본군 자살특공대의 조종 훈련이 이뤄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의 동굴진지와 고사포진지, 알뜨르비행장 지하벙커, 관제탑 흔적 등은 제주가 당시 참혹한 대륙 침략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 강제노역에 동원된 제주도민들의 고통과 한이 서린 거대한 '군함도'였음을 숨죽여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아픔은 해방이 된 뒤에도 이어졌다.

알뜨르비행장 인근 섯알오름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제주 4·3사건 당시 수많은 양민이 학살된 비극의 현장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른바 '예비검속'이란 미명아래 무장대와 관련이 있다거나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잡혀가 수백명이 죽임을 당한 뒤 암매장됐다.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한 단편을 엿보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손색없는 장소다.

알뜨르비행장과 제주의 역사를 돌아보다
알뜨르비행장과 제주의 역사를 돌아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담수·해수 만나는 제주 쇠소깍서

축제와 각종 체험행사를 하며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도 있다.

제17회 쇠소깍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하효항과 쇠소깍 일대에서 열린다.

효돈동연합청년회 주관으로 이번 축제의 테마는 '레저 그리고 체험'이다.

제주의 전통배인 테우, 쇠소깍 열차, 제트보트 등 체험 행사가 마련되는 쇠소깍 축제는 가족과 함께 더위를 날려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어린이 사생대회, 딱지왕 선발대회, 여자 팔씨름 대회, 실버댄스 행사 등 다양한 참여행사도 마련됐다.

17일 저녁엔 사우스카니발이 공연도 열리며, 18일엔 쇠소깍 가요제도 진행된다.

효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축제 기간 소망등 달기 행사도 진행한다.

쇠소깍은 효돈천이 바다와 맞닿으면서 형성된 하천지형으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 울창한 소나무 숲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제주 쇠소깍서 수상레저 즐기며 '활짝'
제주 쇠소깍서 수상레저 즐기며 '활짝'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래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해서 '쇠둔'이라고 했다가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가 해수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 '쇠소깍'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을 의미한다.

쇠소깍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5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풋귤청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체험행사도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16∼17일 이틀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야외광장에서 '2019 제주감귤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풋귤청 만들기 체험행사를 연다.

풋귤청 만들기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참가자는 풋귤 1㎏을 직접 가져오거나 현장에서 3천원에 구매한 뒤 세척·절단·담기 등 풋귤청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얇게 썬 풋귤에 같은 분량의 설탕을 넣어 6개월 정도 숙성해 만든 풋귤청은 풋귤청차, 풋귤청에이드, 풋귤빙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풋귤은 완숙과에 비해 항산화작용, 항균활성이 높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함유량이 2배 정도 높아 소비층이 증가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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