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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어민들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해결에 일등공신

송고시간2019-08-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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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구 손바닥 보듯 알아…조업 미룬 채 수색작업 도와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조업도 미뤄둔 채 나머지 시신 일부를 찾고자 열심히 수색을 돕고 있습니다."

잔혹한 엽기 살인사건인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A(39·모텔 종업원)씨가 지난 17일 새벽 경찰에 자수했다.

한강서 진행 중인 수색작업
한강서 진행 중인 수색작업

(고양=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4일 경기도 고양시 한강하구에서 '몸통 시신' 사건 관련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마곡철교 인근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2019.8.14 andphotodo@yna.co.kr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께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 철교 부근에서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고양경찰서는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18일 경찰과 고양 행주어촌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15일 한강 하구를 '손바닥 보듯' 잘 아는 행주 어촌계에 도움을 요청했다.

조업이 한창인 가운데 박찬수, 임정욱, 정해봉씨 등 3명의 어민이 15일부터 경찰과 어선에 동행해 한강 마곡철교부터 김포대교 구간 12㎞를 샅샅이 수색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48분 어민 박씨와 경찰이 한 조를 이뤄 한강을 수색하다 행주대교 남단(김포 방향) 500m 지점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시신의 오른팔 부위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사체가 지난 12일 발견된 남성 몸통 시신의 일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문 확인과 유전자 검사를 실시,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부터 지문 채취를 통한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피의자 A씨가 용의 선상에 오르는 등 압박을 느끼고 자수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수색 이틀 만에 어민과 경찰은 큰 성과를 이뤘다.

수색 사흘째인 17일 오전 10시 45분에는 어민 임씨와 정씨, 경찰이 방화대교 남단에서 시신의 머리 부위를 추가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숙식하며 종업원으로 근무한 해당 모텔에서 범행 도구인 둔기와 흉기를 확보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해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행주어촌계에서 만난 박씨는 "경찰과 조를 이뤄 하루에 평균 3시간 이상씩 한강 수색에 나서고 있다"면서 "먼저 한강 마곡철교부터 김포대교까지 서쪽 가장자리를 수색하고 이어 김포대교에서 마곡철교까지 'ㅁ'자 형태로 한강 곳곳을 수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조업 활동에 한창 바쁘지만, 어민들이 순수하게 자원봉사로 수색을 돕고 있다"면서 "경찰의 빠른 사건 해결을 위해 어민들이 협조할 뿐"이라고 했다.

살인 및 사체손괴,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4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의 한 모텔에서 B(32)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모텔 방에 방치해뒀던 시신을 여러 부위로 훼손해 12일 새벽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한강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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