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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지하철 운행 저지 대신 '청소 퍼포먼스'

송고시간2019-08-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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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최루탄 남용' 비판…평화시위 전환 기조도 영향

'지하철역 청소 퍼포먼스'를 벌이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
'지하철역 청소 퍼포먼스'를 벌이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

로이터통신=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하철 운행 저지 투쟁 등을 전개했던 홍콩 시위대가 '지하철역 청소 퍼포먼스'를 벌였다.

19일 입장신문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무렵 홍콩 카오룽반도 쌈써이포 지하철역에는 마스크를 쓰고 물티슈와 걸레, 양동이 등을 든 여러 명의 젊은이가 들어와 청소를 시작했다.

이들은 일회용 물티슈 등을 이용해 승차권 발매기와 주변 약도가 그려진 지도 등 역내 시설을 열심히 닦기 시작했다.

20분가량 이어진 이 퍼포먼스는 지난 11일 경찰이 콰이퐁, 타이쿠 등의 지하철 역내에 들어와 송환법 반대 시위대 바로 앞에서 최루탄을 쏘고 체포하는 강경 진압을 한 것을 비판하는 의미를 지녔다.

11일 시위 후 온라인에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로 남은 유해 물질을 말끔히 제거하는 '지하철 역내 청소 퍼포먼스'를 하자는 제안이 올라왔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들은 "더러운 때는 닦아서 없앨 수 있지만, 시민의 마음에 남은 상처는 없애기 힘들 것"이라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이날 퍼포먼스는 지난 5일 벌어졌던 총파업 때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비협조 운동'을 벌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시위대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 침사추이, 몽콕 등 도심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운행 방해에 나섰다.

이들이 지하철 승차장과 차량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는 바람에 차량의 문이 닫히지 않았고,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불가능해져 '출근 대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강경 투쟁은 시민들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 여론을 떨어뜨렸고, 이에 반성한 시위대는 전날 주최 측 추산 170만 명이 참여하는 도심 시위를 비폭력으로 진행하는 '평화시위' 기조로 돌아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투쟁은 이제 평화시위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홍콩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할 빌미를 줄이고, 시민들의 시위 지지 여론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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