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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 청각 장애 선수 최초로 ATP 투어 단식 본선 승리

송고시간2019-08-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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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청각 장애 3급 핸디캡 딛고 투어 대회서 승리

이덕희의 경기 모습.
이덕희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청각 장애 3급의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덕희(212위·서울시청)가 이번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본선에서 생애 첫 승리를 따냈다.

이는 ATP 투어 단식 본선 사상 최초의 청각 장애 선수의 승리 기록이기도 하다.

이덕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윈스턴세일럼 오픈(총상금 71만7천955달러) 대회 이틀째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헨리 라크소넨(120위·스위스)을 2-0(7-6<7-4> 6-1)으로 제압했다.

32강에 오른 이덕희는 대회 3번 시드를 받은 후베르트 후르카치(41위·폴란드)와 2회전을 치른다.

1998년생 이덕희는 선천성 청각 장애의 어려움이 있지만 어릴 때부터 '테니스 신동'으로 주목받은 선수다.

19살 때인 2017년에 세계 랭킹 130위까지 오른 이덕희는 2014년에는 국제테니스연맹(ITF) 퓨처스 대회에서 16세 1개월의 나이에 우승, 정현(151위·한국체대)이 갖고 있던 국내 최연소 퓨처스 우승 기록(17세 1개월)을 경신했다.

청각 장애를 딛고 투어 무대에 도전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이덕희를 훈련 파트너로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윈스턴세일럼 오픈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덕희와 인터뷰한 영상을 게재하며 'ATP 투어 최초의 청각 장애 선수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 역시 이덕희의 청각 장애 선수 사상 첫 투어 대회 단식 본선 승리 소식을 메인 화면 첫 소식으로 전했다.

전날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인 웨스턴 앤 서던 오픈에서 우승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 소식이 이덕희 뉴스 아래에 배치됐다.

이덕희는 최근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대회에서 주로 활약했다.

챌린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6년 대만 가오슝 대회와 올해 6월 미국 아칸소주 대회 준우승이다.

생애 처음으로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 이덕희는 2017년 세계 랭킹 93위까지 올랐던 라크소넨을 맞아 서브 에이스 9개를 몰아쳤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 기선을 잡은 이덕희는 2세트에서는 한 차례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주지 않고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2세트 게임스코어 5-1로 이덕희가 앞선 상황에서 비 때문에 5시간 가까이 중단됐다가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를 넘어 종료됐다.

2회전 상대 후르카치는 이달 초 ATP 투어 로저스컵 2회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8위·그리스)를 꺾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덕희보다 한 수 위의 선수다. 키도 196㎝로 175㎝인 이덕희보다 20㎝ 이상 크다.

이번 대회 톱 시드는 브누아 페르(30위·프랑스)가 받았고 2번 시드는 데니스 샤포발로프(38위·캐나다)에게 배정됐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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