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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진압' 홍콩경찰 또 구설…병원서 62세 주취자 마구 구타

송고시간2019-08-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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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묶고 20분 넘게 구타…경찰 비난 목소리 커져

홍콩 경찰들이 병원서 62세 용의자를 마구 구타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홍콩 경찰들이 병원서 62세 용의자를 마구 구타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홍콩 경찰들이 병원에서 60대 용의자를 마구 구타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야당의원 람척팅은 경찰들이 62세의 용의자를 병원 내에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8분짜리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전날 공개했다.

이 영상에 나오는 노인 청 모 씨는 지난 6월 25일 밤 술에 취해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공격은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체포된 청 씨는 성수이 지역의 병원 입원실에 감금돼 침대에 몸이 묶인 상태였고, 옆에는 경찰 2명이 있었다.

청 씨 가족에 따르면 청 씨가 "나쁜 경찰"이라고 소리치자, 옆에 있던 경찰이 "이것이 바로 나쁜 경찰이 하는 짓"이라며 청 씨를 마구 구타했다고 한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두 경찰이 청 씨의 머리를 누르다가 이후 얼굴, 복부, 생식기 등의 부위를 마구 구타하고 손목을 비틀었다. 한 경찰은 청 씨의 입에 곤봉을 집어넣었으며, 그의 바지를 벗기기도 했다.

람척팅 의원은 원래 이 영상이 28분짜리이지만, 8분으로 줄여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건 후 청 씨의 아들은 경찰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가 람척팅 의원의 영상 공개 전날에야 두 경찰을 폭행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또 다른 한 명의 경찰은 사건을 목격하고도 보고하지 않은 방조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절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수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홍콩 경찰은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공권력을 남용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최근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는 등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람척팅 의원은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이 비슷한 폭력을 당하지 않았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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